소통·전문성 강화 꾀한 '혁신'
내년 1월부터 정기인사 연1회
5급 승진·6급 전보 다면 평가

직원 상하 간 수직적인 조직문화를 수평적인 조직문화로 바꾸는 김해시의 인사혁신책이 눈길을 끈다.

인사혁신의 핵심은 대략 두 가지로 요약된다. 수평적 조직 문화와 일하는 조직 문화로 전환한다는 점이다.

시는 9월부터 청내 260개 팀장(계장)의 사무실 책상을 현 T자형에서 11자형으로 전환 배치한다. 직원들 책상과 6급 팀장의 책상이 등지고 있다 보니 직원들이 팀장이 뭘 하는지 알 수 없다는 인식을 없애기 위함이다.

팀장과 팀원이 나란히 수평으로 앉아 일하게 하고, 중요 회의에 실무자 참여를 보장하도록 했다. 올해 시 허가과가 이런 자리구도(T자형에서 11자형)로 배치한 결과 직원들과 민원인들의 호응이 컸던 것이 한 요인이다. 공직계의 이런 자리배치는 김해가 도내 처음이다.

시는 또 일하는 조직문화를 확산하고자 일하는 직원을 우대하는 시책을 내년 1월부터 도입한다.

승진대상자들이 일은 안하고 승진에만 매달리는 폐단을 없애고자 5급 승진과 6급 전보 때 직원들의 의견을 묻는 이른바 '다면평가제'를 부활한다. 승진 때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함이다. 직원 의견을 묻는 형식은 업무능력과 성실성, 조직화합, 기여도, 리더십 등을 직원들이 평가해서 그 결과를 인사위원회에 제출하는 구조다.

전문성 강화를 위해 내년 1월 정기인사부터 장기근무도 활성화한다. 잦은 인사이동으로 전문성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개선하고자 정기인사(1·7월)를 연 2회에서 1회(1월)로 축소한다.

인허가 부서에 오래 근무하면 부정에 휘말릴 우려를 사전 차단하고자 장기 근무가 필요한 직무와 순환 전보 직무의 전보제한 기준도 차등 적용한다. 격무부서에 장기간 근무한 자가 2배수 안에 들면 발탁 승진하고, 승진대상이 아니면 희망부서 선택권을 주기로 했다.

전문성을 갖춘 직원이 필요한 대형사업이나 공모사업 등 시 주요 현안사업을 수행하는 직무에는 해당부서 팀장과 6급 이하 실무자를 직위공모로 뽑는다. 특정업무의 전문성 강화와 소수 직렬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고자 사업부서 국(局) 주무팀장은 행정직이 아닌 부서 성격에 맞는 전문직으로 발령한다.

격무에 시달리는 읍면동 사회복지업무 담당자의 사기진작을 위해 근무평정을 우대해 읍면동에서도 승진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 9급 신규 공무원은 본청에 배치해 역량을 강화시킨 후 읍면동으로 보낸다. 무보직 6급의 경우 승진 이후 보직을 받을 때까지 일을 안 한다는 지적을 고려해 지금까지는 승진 순서대로 보직 발령을 냈지만 앞으로는 직원평가를 거쳐 능력자 위주로 보직발령을 낸다.

홍성옥 시 행정자치국장은 "시 인사혁신 방안은 조직 내 소통과 공감문화 확산에 바탕을 두고 일하는 조직문화 구현을 위해 시민에게 무한 봉사하는 직원이 우대받도록 한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김해시 공무원은 1600여 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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