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보행자 사고 사망자 55%는 어르신들
폭염탓 야간활동 늘어 사고 급증
경남경찰, 농촌 순찰·예방 강화

올해 교통사고 사망자는 줄었는데 노인 보행자 사고가 늘자 경찰이 대비책 마련에 절치부심이다.

1월 1일부터 8월 15일까지 경남지역에서 교통사고 6869건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055건)보다 2.6% 감소한 것이다. 교통사고 사상자(사망 187명, 부상 9559명)도 지난해(194명, 1만 106명)보다 줄었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진주, 양산, 함안이 각각 13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보다 사망자 수가 늘어난 곳은 산청, 함양, 의령 등이다. 거제, 김해는 감소한 곳으로 집계됐다.

특히 보행자 사망사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사고 유형별로 보행자 사망 85명, 자동차 운전 중 사망 60명, 이륜차 운전 중 사망 30명, 농기계·자전거 운전 중 사망 각각 6명이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보행자 사망자가 28.8%, 농기계 사망자가 50%, 자동차 사망자가 3.4% 증가했다.

시간대별로 오후 6시 이후 야간 교통 사망사고가 큰 폭으로 늘었다. 경찰은 최근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야간 활동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교통사고 사망자는 오후 6∼8시 28명, 오후 8∼10시 30명인데, 전년 대비 각각 115.4%, 100% 늘었다.

보행자 사망사고는 오후 6시부터 8시 사이(17명), 오후 8시부터 10시 사이(16명)에 많았다. 특히 오후 6시 이후 야간 보행 사망자 38명 중 노인이 55%(21명)를 차지했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야간에 노인 보행자 사망사고가 늘자 산청·함안·의령·고성·마산중부·김해중부·양산·진주·밀양·함양 등 10개 경찰서를 대상으로 중점 관리에 나섰다.

손남근 교통안전 홍보팀장은 "폭염 때문에 8시쯤 어둠이 들 때 사고가 많이 났다. 이 때문에 순찰 활동 시간도 조절하고 있다. 보행자에게 밝은 옷을 입고 다닐 수 있게 하는 등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0개 경찰서를 선정해 21일부터 매주 경찰서별로 현장 순회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며 "가을철 공공 근로, 농사 수확 시기가 다가오는데, 외곽 지역 도로변에서 작업하면서 사고가 나는 사례가 많다. 그분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사고가 잦은 농촌 지역 사고 예방을 위한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황준승 도로교통공단 울산경남지부 교수는 "운전자가 보행자를 인지할 수 있게 농촌 지역 동선을 따라 사고예방 노력이 필요하다. 부족한 가로등을 설치하고, 사고가 잦은 지역에 대한 대비를 더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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