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일자리 정책에 발맞춰
하반기 대규모로 채용 계획
채용비리 의식 공정성 강화

각 은행이 올해 채용 규모를 확대해 다음 달 하반기 공개채용에 들어간다. '채용 비리'로 몸살을 앓았던 은행들은 저마다 '투명성 확보'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은행별 채용 규모 = 경남은행은 아직 채용 일정·규모를 확정하지 못했다. 인원은 최소 지난해 수준 이상은 될 전망이다. 경남은행은 다음 달 이후 5·6급과 7급으로 나눠 채용 절차에 들어간다. 채용 규모에 대해 경남은행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수준 이상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남은행은 지난해 77명을 뽑은 바 있다. 이에 올해는 80명 내외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BNK금융지주 소속인 부산은행 관계자는 "세부 계획을 확정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76명을 뽑은 바 있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대구은행이 지난해 120명에서 올해 130명을 뽑는다. 또 광주은행은 지난해 53명에서 올해 70명, 전북은행은 지난해 38명에서 올해 50명으로 늘려 채용한다. 제주은행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지역 인재 채용에 한몫하고 있는 농협은행은 이미 상반기 6급 400명을 채용했다. 이때는 시·도 단위로 권역을 구분해 해당 지역 출신 지원자를 우대했는데, 경남영업본부는 모두 34명을 채용했다.

농협은행은 하반기 전국 단위인 5급 공채 150명을 계획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9월 하순 채용 공고를 내고, 오는 11월까지 절차를 마친 후 12월 합격자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6급 추가 채용도 준비하는 분위기다.

4대 시중은행은 1700명 이상의 신규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다음 달 초 공고를 통해 600명을 뽑는다. 하나은행은 다음 달 중순 400~500명, 우리은행은 다음 달 중순 510명 채용 절차에 들어간다. 신한은행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예년 수준인 200명 이상 뽑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기업은행 210명, 산업은행 65명, 수출입은행 30명 등이다. 한국은행도 60명을 뽑을 예정이다.

지난달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올해 은행권 채용 규모를 지난해 2973명보다 54% 늘어난 4600명으로 하고, 하반기 3100명을 새로 뽑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채용 인원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문재인 정부 '일자리 정책'에 발맞추기 위한 노력이라는 해석이다. 또한 도내 금융권 한 관계자는 "사회 전반적으로 연령 분포도 높은 1960년대 초반 출생자들이 현재 명예퇴직 하는 시기다. 이들에 대한 대체 인력이 많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고 전했다.

◇채용 투명성 확보할까 = 문재인 정부 이후 은행권은 곪아 왔던 '채용 비리 민낯'을 드러내며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이번 대규모 채용은 '은행권 신뢰감 회복' 의미도 담고 있다. 이에 각 은행은 채용 공정성 확보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경남은행은 아직 세부적인 방식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올해 '필기시험'을 부활한다는 계획이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과거 폐지했던 필기시험을 부활해 좀 더 객관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은행 또한 필기시험을 20년 만에 부활하고, 서류·필기시험 전형을 외부전문업체에 맡긴다는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좀 더 강화된 계획을 내놓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전자시스템 구축을 진행 중이다. 즉 면접관이 현장에서 점수를 한 번 입력하면 이후 수정이 불가능하도록 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은행은 채용 비리로 임원이 실형(1심)까지 선고받은 바 있어, 어떠한 방안을 내놓을지 주목받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은행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확정되면 자세히 공지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밖에 하나은행은 1·2차 면접 때 외부인 위촉, 우리은행은 1차 실무 면접에 외부 전문가 참여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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