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1월 25일이었다. 기상청에서 대설특보를 내렸다. 기상청은 26일 오전부터 서울 등 중부지방에 최고 10㎝ 눈이 내릴 거라고 예보했다.

하지만 이튿날 서울·경기지역에 1㎝ 미만의 눈만 내려 주말 야외활동 계획을 접은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이후에도 폭설 오보가 나오자 기상청장이 대국민 사과문 발표까지 했다.

올해 참 무더웠다. 24년 전인 1994년 폭염보다 더 뜨거웠던 2018년 여름.

기상대를 출입처로 배정받은 기자 또한 이것저것 배우며 '정신없이' 기사를 작성했다.

오보를 낸 건 7월 25일이었다. 전날 날씨 예보 글을 쓰던 중 '지난 23일 거제·김해·창원·양산·통영에서 올해 첫 열대야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표현했다.

'기상자료개방포털'(https://data.kma.go.kr)을 통해 출력한 값이었는데, '가장 최근에 열대야현상이 나타난 곳'을 '첫 열대야현상이 발생한 곳'으로 착각한 것이었다.

신문 지면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실수했다는 것을 알았다. '아뿔싸, 누군가 내가 쓴 기사를 읽고 잘못된 내용을 사실로 받아들일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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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를 빌려 경남도민일보 독자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거제·김해·창원·양산·통영에서 7월 23일 올해 첫 열대야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거제 7월 12일, 양산 7월 13일, 김해 7월 18일, 창원·통영 7월 20일에 처음 열대야현상이 나타났다.

'건방지게도' 인터넷에 올라온 글마저 수정하지 않았다. 이 역시 누군가는 읽었을 텐데 말이다.

두 번 다시 실수하지 않도록 나 자신을 다잡기 위해 올바로 고치지 않았다고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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