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나그네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구름이 흘러가듯 떠돌다 가는 길에…' 그 노랫말 자체가 공수래 공수거(空手來 空手去) 공부이게도 하였고, '내가 나를 찾으려 하는' 실존주의 그 안갯속을 헤매게도 해줬던 60년대를 풍미한 히트 가요 <하숙생>! 그 노래를 부드러운 저음과 대중의 정서를 담아 불러 큰 사랑을 받아왔던 가수 최희준 씨가 별세했습니다. 향년 82세.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라는 시 <歸天>을 남기고 하늘로 돌아간 시인 천상병! 그 나그네, 그 '하숙생'이 애칭 '찐빵' 최희준을 저승에서 만나 "이승의 내 아내의 찻집 '歸天'에 하숙했던 나 천상병, 그 '하숙생'을 모르시오? 나는 시만큼 그대의 노래 <하숙생>도 즐겨 불렀다오" 하면서 반가이 다가가 손을 잡아줄 것 같기도 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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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와 술 있는 자리마다

고뇌가 마이크 잡게 하고

나그네 인생 애환의 길

실존의 물음표로 묻게 한

그 성좌

최희준 <하숙생>이여

길이 길이 반짝일 노래여.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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