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는 승리에 목마른, 야구 좋아하는 아재들이 많다. 승리의 짜릿함을 맛보기 위해 직접 경기장을 찾기도 하고 TV 앞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직장인이 찾는 소소한 행복인데 지역 연고 팀의 부진은 안타깝다.

NC다이노스는 창단 이후 작년까지 줄곧 향상되는 성적을 보여주다가 올해 뚝 떨어졌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창단 이후 모범적으로 전력을 향상해오던 야구단이 아니었나?

팀이나 개인이나 잘 안 될 때 보면 잘하려는 욕심으로 오히려 몸이 굳고 안 하던 실수를 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한 번, 두 번 실수가 쌓이면 패배가 늘어나고 그래서 더 잘하려다 보면 잘할 때는 안 나왔던 문제점이 또 많이 보인다.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다. 응원하는 팬으로서 잘 안 될 때는 기본으로 돌아가라고 해주고 싶다. 하나하나 기본이 잡혀가면 선수도 팀도 예전의 잘 했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 기본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평정심을 유지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작년까지 잘했던 실력이니 기술적인 문제보다 마음의 평안이 중요하지 싶다. 나그네에게 버들잎을 띄워 물을 주는 아낙네의 정성이 생각난다. 급하지만 기본을 돌아보며 한번 쉬어가자.

주식 투자자들도 마찬가지다. 연초까지 잘나가던 주식 시장의 조정 폭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성장주의 주가 하락이 심하다. 성장주가 상승폭을 키울 때는 기대가치에 프리미엄을 줄 때이다. 기대가치와 실제 기업가치의 괴리가 거품을 만든다.

기대가 실적으로 실현되면 단계적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오랫동안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거품이 걷히게 마련이다. 기대가치에 몰입하면 하락할 때 상처가 깊어진다. 많은 투자자가 이 거품이 빠질 때 힘들어한다. 성장주 투자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 기대의 주가 반영 속도와 기업의 실적 실현 속도 차이다. 주식 투자에서 기본은 이 속도 차이를 기다리며 관찰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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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하는 단계를 생략하고 목마르다고 자꾸 급하게 물을 들이켜려 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볼 일이다. 기본으로 돌아가자. 엔씨 다이노스도 장원준 선수도, 투자자들에게도 정성 담긴 응원을 보낸다. 조금 더 힘을 내자.

※격주로 월요일자에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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