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최한 '진주성 경관 보전과 창조적 활용 방안' 심포지엄이 22일 LH 본사 1층 남강홀에서 열렸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김준형 경상대 역사학과 교수는 '진주성 보전 및 옛 모습에 대한 복원 방법론 모색'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진주성을 복원할 때 어느 시기로 복원할 지가 문제"라며 "진주성은 조선 초기와 임진왜란, 조선 후기 등 시기마다 성과 전체의 모습이 달라지고 내부 시설도 다르게 배치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진주성 역할도 시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데 조선 초기에는 산성 기능을 하면서 관아 등은 대부분 성 바깥 북쪽에 자리 잡았고,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직전에 진주성을 크게 확대했다"며 "특히 후기에 와서 진주성 내에 우병영이 자리 잡으면서 이 성은 경상우도의 군사를 총괄지휘하는 본부 기지로서 여러 가지 관련 시설이 빽빽하게 들어서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성곽 전체 복원은 조선 초기 모습이 불분명해서 복원이 쉽지 않고, 임란 때 모습을 복원하면 성이 동쪽으로 크게 확장돼 복원에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조선 후기는 진주성 전투와 관련은 없지만 조선후기 진주 도심 경관과 연결해서 당시 진주시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는데 매우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드는 만큼 외성 흔적을 표시하는 형태로 만족해야 한다"고 했다.

성내 일부 시설 복원에 대해서는 "조선 초기와 임란 때의 모습은 일부만 단편적으로 알 수 있어 복원 때는 조선 후기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면서 "우선 복원해야 하는 시설은 경상우병영관아 및 부속건물이며, 이 시설은 구한말 이후 경남도 감영, 일제시대 도청과 경남사범학교로 사용돼 역사적 의미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또 "촉석루 부속건물인 쌍청당 임경헌 등을 복원해 촉석루의 화려한 모습을 재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임란과 관련해 복원이 시급한 시설은 동문과 이를 둘러싼 옹성 부분인데 이곳은 1·2차 진주성 전투가 가장 치열하게 벌어진 곳"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진주성을 복원할 때 원 시가지 경관 조성사업과의 관련성도 고민해야 하는데, 현재 조성되는 진주성 광장에 진주역사관이 세워져서 이곳에서 진주의 역사를 종합적으로 이해한 후 관련된 다른 지역도 답사하는 코스도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토론자로 나선 조창래 진주성연구회장은 "진주성은 조사와 발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고증도 부족해 졸속으로 복원됐으며, 내부도 잔디밭 정원만 있는 공원으로 전락했다"면서 "복원 과제는 장기적 계획을 세워 진행해야 하며, 고증을 철저히 거치고 범시민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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