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졸였을 엄마…저 메달 땄어요"

아시안게임에서 2회 연속 은메달을 목에 건 김동용(28·진주시청·사진)이 2년 뒤 도쿄 올림픽 준결승 진출을 목표로 내걸었다.

김동용은 23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조정 카누 레가타 코스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정 남자 싱글 스컬 결선에서 2000m 구간을 7분 30초 86에 달렸다. 7분 25초 36위 장량(중국)에게 5초 이상 뒤진 김동용은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2회 연속 은메달로 대회를 마쳤다.

김동용은 경기를 마친 뒤 "금메달을 목표로 왔는데 아쉬운 결과가 됐다"며 "그래도 최선을 다했으니 이번 대회 남은 기간은 좀 즐기면서 보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현지 적응도 잘 됐는데 바람이 역으로 불다 보니 중국 선수보다 파워에서 부족한 면이 많았던 것 같다"고 선두 경쟁에서 밀린 이유를 분석했다.

23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조정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정 남자 싱글스컬 결선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김동용(위)이 레이스를 마친 뒤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반기 입대를 예정하고 있는 김동용은 "2년 뒤 도쿄올림픽에도 참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12년 런던 올림픽 21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17위를 했다"고 소개하며 "2020년 도쿄에서는 메달권은 어렵겠지만 그래도 준결승 진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로는 아시안게임 조정 싱글 스컬에서 유일하게 메달 2개를 따낸 김동용은 "차근차근 하다 보면 꼭 제가 아니더라도 후배들이 올림픽에서도 언젠가는 메달권에 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23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조정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정 남자 싱글스컬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김동용이 두손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조정 싱글 스컬은 혼자 노를 젓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커 같은 대회에서 다른 종목을 병행하기 어렵다.

김동용도 이번 대회에서는 싱글 스컬 한 종목에만 출전해 모든 경기 일정이 끝났다. 이 부문 남자부에서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메달을 딴 것은 2014년 인천에서 김동용이 통산 네 번째였다.

김동용은 밝은 표정으로 말하기는 했지만 "어머니가 저 때문에 기도하고 계셨을 것"이라며 "마음 놓고 편하게 하라고 말씀하셨지만 그래도 아쉬워하실 것 같다"고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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