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전 퇴장 2경기 출전불가 악재
태풍에 발 묶인 수원과 내일 격돌

K리그1에서 2위 자리를 꾸준히 지키고 있는 경남FC에 최대 변수가 다가왔다. 지난 22일 강원FC와 25라운드 홈경기에서 퇴장을 당한 말컹이 앞으로 2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는 게 하나고, 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덮치고 있다는 게 둘이다.

경남은 강원과 경기에서 2-1 승리를 가져왔다. 이로써 경남은 14승 7무 4패 승점 49로 전북현대를 승점 10 차로 뒤쫓으면서 3위 울산현대의 추격을 6승점 차로 지켜내고 있다. 하반기 들어 한때 경남과 2위권 다툼을 벌이던 수원삼성은 최근 3연패에 빠지면서 경남과 13승점 차로 벌어졌다.

당장 경남은 25일 수원, 다음달 2일 전북과 2연전을 치러야 하는데 리그 우승 경쟁을 벌여나가려면 두 경기 모두 승점 3씩을 확보해야 한다.

그런데 말컹이 두 경기 모두 출전할 수 없게 되면서 김종부 감독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수원·전북 모두 ACL(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전에 진출해 있어 오는 29일과 9월 19일 각각 1·2차전이 예정돼 있다. 아무래도 리그 경기에는 로테이션을 돌릴 가능성이 크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경남이 올 시즌 2라운드 로빈을 마칠 때까지 승리하지 못한 두 팀은 수원과 울산이다. 수원과 4월 25일 원정에서는 1-3 패, 7월 21일 홈 경기에는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스플릿 라운드에 들어가기 전 승패 균형을 맞춰야 상위스플릿에서 맞붙더라도 대등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어 승리가 절실하다. 전북과는 1승씩을 주고받았다. 한때 14승점 차까지 벌어졌던 것을 차근차근 따라잡아 10승점 차까지 줄였다. 전북과 27라운드는 사실상 승점 6이 걸린 경기라 할 수 있다.

두 경기 말컹의 부재가 경남의 발목을 잡을 우려가 크다.

다른 문제는 태풍이다. 수원은 22일 제주유나이티드 원정길에 올랐다가 태풍 때문에 경기는 연기됐고 항공편이 막히면서 제주에 발이 묶였다. 태풍 진행 상황을 봐야겠지만 24일에도 제주를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더구나 태풍 상황에 따라서는 수원이 홈 경기라고 하지만 원정 같은 홈경기가 될 수도 있다. 수도권 항공편이 막히면 경기 당일인 25일에야 선수들이 수원아레나에 도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원으로서는 3연패를 끊어내고 다시 내년 ACL 진출권 경쟁에 가세해야 하지만 당장 올해 ACL 경기가 다음 주중 예정돼 있다. 게다가 태풍까지도 팀을 도와주지 않는 상황이 됐다. 경남이 말컹이 없는 상태에서도 수원을 상대로 승점 3을 챙길 수 있는 환경이다.

경남은 강원전에서 이기면서 올 시즌 14승을 챙겼다. 이는 팀이 2부에 있는 2015~2017년 3년을 제외하고 한 시즌 최다승 타이다. K리그가 1·2부로 나뉘기 전인 2012년 14승 8무 22패를 기록한 게 한 시즌 최다승이었다. 최다승 기록 경신과 함께 우승 경쟁을 위한 터전을 마련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25일 오후 7시 수원아레나에서 열리는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26라운드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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