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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공감]걱정, 태풍과 함께 사라지다

이재성 시인 webmaster@idomin.com 2018년 08월 24일 금요일

걱정이다. 불볕더위다. 밤마다 이어지는 열대야는 숨쉬기 힘들 정도로 계속되고 있다.

이 더위를 버텨내는 방법이 에어컨 리모컨을 누르는 것이라니. 더위를 피하는 방법을 찾아보지만, 무더위에 우는 자식들 앞에서 당연히 버튼을 누를 수밖에 없다. 조금이라도 아껴보려 애를 써봐도 다른 방도를 찾지 못하고 버튼을 누르고야 만다.

전기요금 폭탄을 피하는 올바른 에어컨 사용법을 찾아본다. 들쭉날쭉한 팁들이 난무한다. 그중 에어컨을 처음 틀 때 강풍으로 설정한 뒤, 바람세기를 점점 약하게 설정하는 방법. 실외기 관리 방법. 에어컨 필터 관리 방법 등 많은 정보가 검색엔진을 통해 나온다. 그중 에어컨 설치기사의 말을 빌려 제습모드로 에어컨을 사용하면 요금이 얼마 나오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루머이며 사실과 다르다는 정보에 충격을 받는다.

사람들이 얼마나 간절했을까. 세상에! 태풍을 기다릴 정도의 폭염은 연일 무더위 기록을 경신 중이다. 기우제를 지내는 마음으로 하늘에서 시원한 물폭탄 떨어지기를 희망한다. 그래서일까. 18호 태풍 '룸비아'로 가을같이 시원한 바람이 잠깐 한반도에 불었다.

하지만 창문 활짝 열어 미세먼지 걱정, 열대야 걱정, 모기떼 걱정 하나 없이 선선한 그 날. 펼쳐보기 두려운 전기요금청구서가 날아왔다. 2018년 7월 5일부터 8월 5일까지 사용량을 기준으로 청구 금액이 적혀있다. 전월보다 2배가 넘는 사용량이다. 아끼고 아낀다고 했지만, 무더위와 바꾼 통지서에 할 말을 잃는다.

"폭염을 특별재난에 추가하는 것 외에도 냉방기기 사용을 국민의 건강, 생명과 직결된 기본적인 복지로 보아 국민들께 전기요금 걱정 때문에 냉방기기를 제대로 사용 못하는 일이 없도록 방안을 강구해 주기 바란다"고 말한 대통령의 말이 떠오르지만 쓴 만큼 내는 게 당연하다 생각하며 아직 본격적인 청구서가 찾아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기에 걱정을 안고 오늘도 버튼을 누른다.

계절은 가을의 문턱을 넘었지만, 그날 이후 여전히 30도를 넘는 날들의 연장선이다. 자꾸만 물가가 올라간다. 재래시장 한 통에 2만 원이 넘는 수박 앞에서 태풍의 진로가 정해졌다는데 태풍에 피해 본 농작물로 인해 밥상물가가 오를 예정이라는 기사를 본다. 다가오는 추석에는 얼마나 물가가 오를지 걱정이다.

걱정이 걱정을 물고 늘어진다. 29도 약풍에 맞춘 에어컨에 시원함을 느끼는 만큼 재난과 같은 무더위다. 지진과 폭염, 태풍 그리고 한파까지 예상되는 만큼 국민재난안전포털(www.safekorea.go.kr)에 접속하여 재난예방대비 방법을 한 번이라도 일독을 권한다.

현재 19호 태풍 '솔릭'과 20호 태풍 '시마론'이 함께 북상하고 있다. '솔릭'은 아주 느린 속도로 한반도를 관통하고 옆을 지날 예정이다. 예보가 어려운 지진 앞에 우리는 두려움을 느꼈다. 예보된 무더위를 우리는 견디는 중이다.

눈앞 다가온 태풍 앞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어쩌면 재난예방대비 방법을 보면 틀에 박힌 말들이다. 하지만 그 뻔한 말들이 초를 다투는 생과 사의 순간 도움이 되어 나를 혹은 당신을 구해 줄지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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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안녕을 바라는 마음으로 태풍과 함께 사라진 것이 무더위뿐이길 기도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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