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자동차전문가 경남경제포럼 조찬 세미나 강의
"내연기관보다 신기술 관심 증대…친환경차 대세 전망"

"세계 5대 모터쇼가 무너지고 있다. 5대 전시회 중 하나인 미국 디트로이트 오토쇼 관람객도 줄고 있다. 오토쇼보다 일주일 전에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에서 자동차 신기술을 대부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CES 발표 제품 중 3분의 1이 자동차와 관련된 것이다. 이 탓에 디트로이트 오토쇼는 1월에서 개최 시기 변경까지 고민 중이다."

23일 창원을 찾은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가 한 말이다. 자동차산업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전자장비(전장) 중심으로 바뀌는 단적인 예라고 든 것이다. 그는 이날 오전 7시 창원호텔에서 열린 창원상공회의소 주최 경남경제포럼(215차) 조찬세미나에서 '자동차 산업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김 교수는 최근 자동차산업 구조가 △'소유'에서 '공유(카셰어링 등)' 개념으로 △내연기관차에서 다양한 친환경차량으로 △국산차·수입차·OEM수입차 등 다양한 판매 구조로 △전통적인 자동차 메이커(브랜드)에서 다른 영역 글로벌 기업으로 중심 이동 등 확실히 전환 중이라고 했다.

전기차는 현재 자동차산업 내 전위부대 수준이지만 5년 뒤 위상은 확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엔진·변속기로 상징되는 석유 기반 내연기관 차량이 아직은 대세이나 앞으로 수십 년 간 새로운 구동 방식의 친환경차와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화두인 '자율주행차'도 내연기관보다는 친환경차에 친화적이다. 차량 내 전기·전자장치 부품 비율을 중심으로 보면 내연기관 차량도 전장 비율이 25∼30%로 높아졌으며, 4년 이내 4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유압펌프는 갈수록 줄고 전기 펌프가 대체하고 있다. 친환경차에서 전장 비율은 이미 60% 이상이다.

김 교수는 "2040년까지 내연기관·하이브리드·전기차로 점차 옮겨갈 것이다. 그 과정에서 서로 중첩되고 경쟁하다가 결국 수소연료전지차량으로 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전기로 40∼50㎞를 주행하고 그 이상은 석유를 쓰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가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국 내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지하겠다고 선언한 노르웨이·네덜란드(2025년 중지), 인도(2030년), 프랑스·영국(2040년) 등 각국 움직임도 소개했다.

국내 자동차산업 전략도 제안했다. 김 교수는 "친환경차이든, 자율주행차든 미래형 자동차에는 선두그룹이 아직 없다. 선두에 서려면 융합적 사고를 지닌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 또, 새로운 틀의 혁신적인 사고, 사물인터넷·인공지능 등과의 융복합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교수는 △전기차 등 관련 애프터마켓 산업 활성화 △전기차 경주 등 다양한 홍보 방법 모색 △지역 모터사이클 생산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전기 활용 운송수단(전기 이륜차·르노 트위지 같은 초소형 전기 모빌리티 등) 개발과 생활화 △친환경차량 충전기 차별화와 충전기 전용 내비게이션 공급 등을 창원시와 지역 자동차 업종 기업들이 고민해볼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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