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입장료 무료화 의미 없어"…제전위 "체험료 포함"

진주남강유등축제제전위가 올해 유등축제의 부교 통행료를 두 배 인상하기로 함에 따라 시민 반발이 일고 있다. 

제전위는 지난 20일 총회를 열고 올해 유등축제 기간(10월 1~14일) 동안 입장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대신 재정 확보를 위해 부교 이용 시 편도 2000원을 받기로 했다. 2014년에는 편도 1000원을 받았다.

입장료를 없애는 대신 지난 3년간 받지 않았던(입장료에 포함) 부교 통행료를 부활한 데 이어 요금을 배나 올린 것이다. 요금을 올리는 만큼 부교 너비를 양쪽 1m씩 넓혀 안전한 통행을 돕기로 했다. 남강유등축제장 부교는 진주교와 천수교 사이에 3개가 임시로 설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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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남강유등축제. / 경남도민일보DB

진주성과 강 건너 주 무대를 보려면 진주교나 천수교로 돌아가는 방법이 있지만 대부분 관람객은 부교를 건너 축제 현장을 다닌다.

2014년까지는 매년 50만 명 정도가 이용해 5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2015년부터 3년간 입장료를 받으면서 부교 통행료가 입장료에 포함돼 부교를 무료로 이용했다.

시민 이모(49) 씨는 "부교 3개를 모두 건너 원래 자리로 돌아오려면 6000원이나 든다. 그럼 지난해 1만 원을 받던 거와 뭐가 다르냐"라며 "유료화 때와 비교할 때 외지인은 1만 원을 내지 않아도 되지만 무료로 이용하던 진주시민은 오히려 부담이 늘어나는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게 됐다. 입장료 무료화 의미가 없다"라고 밝혔다.

제전위 관계자는 "축제 재정 확보와 관람객들의 통행 안전성 확보를 위해 부교의 폭을 넓히면서 통행료 인상이 불가피했다"며 "부교는 단순한 임시다리가 아니고 유등을 근접해서 볼 수 있는 체험료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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