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인근 상인 불쾌감 호소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문화광장에서 일부 시민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음주를 해 인근 상인과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창원시와 마산중부경찰서도 속 시원히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6시께 광장 야외무대 한편에서 4명이 술을 마시고 있고, 1명은 누워 잠을 자고 있었다. 경찰 2명이 오후 6시 50분께 이들에게 다가가 쓰레기를 치우라며 주의를 주자 술에 취한 이들은 횡설수설하다 쓰레기를 들고 사라졌다.

광장 인근에서 식당을 하는 ㄱ 씨는 "가게 문을 연 지난해 9월부터 저 사람들을 봐왔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밤낮을 안 가리고 술을 마신다"며 "아이들에게 위협이 되지나 않을지, 장사 마친 후 가게를 나설 때 해코지하지 않을지 불안하다. 어떤 손님들이 가게로 들어오겠느냐"며 한숨을 지었다.

오동동과 광장을 찾은 이들도 불쾌해 했다. 친구 만나러 대전에서 왔다는 성효숙(65) 씨는 "무대를 술판으로 이용하고 쓰레기가 널려 있어 보기 안 좋다"고 말했다. 부인과 함께 밥 먹으러 왔다는 60대 남성도 "여자들은 광장 주변에 있는 가게로 들어가길 꺼려할 수 있겠다"고 했다.

광장에서 술을 마시는 일은 하루 이틀 된 문제는 아니다. 음주에 쓰레기 방치·노상방뇨 등 <경남도민일보>가 지난 3월에 문제제기를 한 바 있다. 하지만 창원시와 경찰은 "법적으로 단속할 근거가 없을뿐더러 누구나 광장을 이용할 권리가 있다"며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 주민은 지난 20일 술을 마셨던 이들이 다음날에도 술판을 벌였다고 전했다. 이 주민은 "경찰에 욕하거나 하면 공무집행 방해로 체포하는 등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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