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전남·전북·경남·부산·광주 등 '태풍 특보' 발효

제19호 태풍 '솔릭'의 이동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지면서 서울 부근을 통과하는 예상 시점이 24일 새벽에서 아침 시간대로 변경됐다.

직장인의 출근과 학생의 등굣길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솔릭'은 이날 오전 6시 현재 서귀포 서쪽 90㎞ 부근 해상을 통과해 시속 16㎞의 속도로 북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강한 중형급 태풍인 '솔릭'의 강풍 반경은 340㎞이고 중심기압은 960hPa(헥토파스칼)이다.

한반도에는 이날 자정을 조금 지난 시점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상륙 예상 지역은 충남 보령 인근이다.

서울에 가장 가까이 오는 시점은 24일 오전 7시께로, 서울 남동쪽 60㎞ 부근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AKR20180823017751004_01_i.jpg
▲ 태풍 '솔릭' 예상 이동 경로. / 연합뉴스

전날만 해도 '솔릭'은 시민들의 활동 시간 이전인 오전 4시께 서울 동남동쪽 20㎞ 부근 육상을 지날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 국가태풍센터 관계자는 "'솔릭'이 북서진에서 북동진으로 전향하는 시점"이라며 "이 과정에서 이동 속도가 느려져 서울에 가까이 오는 시간도 미뤄졌다"고 설명했다.

'솔릭'은 24일 오후 동해로 빠져나가 25일 오후 6시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해상에서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이 한반도를 관통하는 것은 2012년 9월 '산바' 이후 약 6년 만이다.

'솔릭'의 이동 속도가 느려 10시간 넘게 내륙을 강타할 것으로 보여 단단한 대비가 필요하다.

현재 제주와 전남, 전북, 경남, 부산, 광주 등에는 태풍 특보가 발효돼 있다. 이 밖의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예비 태풍 특보가 발표된 상태다.

현재 태풍 영향 반경 내에서 가장 바람이 센 곳의 풍속은 초속 39m(시속 140㎞)에 달한다. 이는 주행 중인 트럭이 전복될 수 있고 바다가 물거품과 물보라로 가득 차 지척을 분간할 수 없는 수준이다.

밤사이 순간 최대 풍속 기록은 한라산 진달래밭 초속 62.0m, 서귀포 지귀도 초속 38.6m, 서귀포 마라도 초속 36.4m, 고산 초속 33.9m, 제주공항 초속 33.1m, 제주 초속 30.7m, 진도 서거차도 초속 30.4m, 신안 하태도 초속 29.1m다.

22일 0시부터 23일 오전 7시까지 강수량은 한라산 윗세오름 655.0㎜, 한라산 영실 420.0㎜, 제주 유수암 273.5㎜, 서귀포 마라도 210.5㎜, 제주 171.1㎜, 서귀포 107.9㎜, 신안 가거도 59.5㎜, 지리산(산청) 39.0㎜다.

24일까지 육상에서는 최대 순간 풍속 초속 30∼40m(시속 108∼144㎞), 해안과 산지에는 초속 50m(시속 180㎞)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옥외 시설물이나 고층 건물의 유리창, 가로수, 전신주 파손과 공사 현장의 구조물 붕괴 등 매우 큰 피해가 우려되니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항공 교통 이용객은 운항 정보를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매우 많은 비가 예상된다"며 "산사태와 축대 붕괴, 토사 유출, 침수 등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 김승욱 기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