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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효성그룹 창업주와 고향 송덕비

공원 조성사업 주민 반발로 무산 위기
지역 발전 위한 상생안 마련하길 기대

조현열 기자 chohy10@idomin.com 2018년 08월 23일 목요일

효성그룹 창업자인 고 조홍제 회장은 함안군 군북면 동촌리 태생이다.

최근 재경 향우회에서 군북면사무소 인근에 터를 매입해 조 전 회장의 공적을 기리는 소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자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심했다. 소공원 예정지인 군북면 덕대리 264-8번지 일대 473㎡ 규모의 터는 지난 2008년 공공청사 용도였고, 최근 ㈜효성에서 이 터를 사들여 지난 4월 송덕비 건립을 위해 공공청사 터 해제까지 신청했으나, 지난 5월 돌연 취하서를 내면서 사업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공원조성을 반대한 고향 주민들은 "군북면사무소가 주차장과 녹지 공간을 위해 개인 주택 등을 사들여 공공용지로 확보했는데, 면사무소와 바로 붙어 있는 공공용지를 해제해 개인 기념시설을 설치하려는 것은 앞뒤 논리가 어긋난다"는 주장이었다.

또 "효성 창업자 조홍제 회장을 기념하고 관광사업의 하나라면 동촌리에 있는 그의 생가 근처에 시설물을 설치할 것이지, 많은 면민이 면사무소와 담 하나를 사이에 둔 곳에 개인의 기념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논리를 폈다.

하지만, 고향 주민들이 반대하는 속내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군북면 시가지를 둘러싼 중암리, 동촌리 토지 대부분이 ㈜효성 재산으로 돼 있다고 한다.

수십 년 전부터 대지주인 효성 일가 관리인에게 미미하지만, 토지 사용료를 주면서 생활을 영위해 온 까닭에, 오늘날 효성을 바라보는 세민들의 희망적 바람이 묻어져 나온 것이다.

현재 살고 있는 집터는 효성. 이 터에 집을 짓고 평생을 살아왔지만, 완전한 재산권 행세를 못해 본 주민들의 감정이 송덕비와 연관지으며, 면민에게 추앙받고 존경받아야 할 동상과 공덕비가 설치 단계부터 지탄의 대상으로 부각된 데는 이런 여러 감정이 내재해 있었다는 것이다.

효성이 고향 함안에 대한 물질적 지원을 전혀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현재 가야읍 주거 중심지인 남경아파트가 들어선 터는 당시 함안 공설운동장으로 활용돼 오다 효성 측이 함안군에 기부하면서 현 함안공설운동장 이전의 발판이 됐고, 재경 함안향우회 회관 건립과 고 조 회장의 모교인 군북초등학교 강당 건립 등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지만, 크고 작은 지원 사항들을 볼 때, 고향에 대한 애향심을 외면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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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출신의 재벌가가 흔하지 않은 데 효성은 재계 순위 25위 대기업이다.

고 조홍제 회장과 조석래 전 회장의 출생지가 함안이라는 점을 현 조현준 회장이 모를 리 없다. 효성가 소유의 토지매각에 대한 지역민의 바람과 효성 계열사 유치, 사원 아파트 건립 등으로 지역 발전을 위한 상생모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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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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