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기성초 학부모 교육청에 대책 요구

거제시 기성초등학교 학부모 30여 명이 22일 경남도교육청을 찾아 "박종훈 도교육감은 안전한 통학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박 교육감은 "인도가 없는 2.4㎞ 국도를 학생들이 걸어다니게 하지는 않겠다"고 답했다.

기성초교 학생 642명 가운데 550명 학생이 사등면 경남아너스빌과 사곡영진자이온에 거주하는 학생들이다. 아파트 분양 당시 학교 신설이 어려워 건설사가 통학버스 운행지원비 각각 5억 원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분양 허가가 났다. 이 아파트에 사는 550명 학생은 2.4㎞ 떨어진 학교까지 통학로도 확보돼 있지 않아 매일 버스로 등하교하고 있다.

권소영 기성초교비상대책위원장은 "통학버스 운영비로 연 2억 5000만 원이 소진되고 있다. 기성초교 학생이 늘면서 버스 운행지원비는 2020년 고갈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거제교육지원청과 거제시는 행정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거제시 기성초등학교 학부모 30여 명이 22일 경남도교육청 정문에서 안전한 통학 대책을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이혜영 기자

거제시는 변광용 시장이 후보시절 기성초교 학부모와 협약한 내용에 따라 '기성초교 통학대책협의회'를 구성했다. 시청·교육지원청·시의원·학부모 각 2명씩 총 8명이 참여했다. 지난 20일 첫 회의를 한 협의회는 10월 초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도교육청 협조를 구하고자 찾은 기성초교 학부모들은 박종훈 교육감과 적정규모학교추진단과 면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박 교육감은 "통학버스 운행지원비 소진 전까지 해결 방안을 찾아 적어도 위험한 길을 학생들이 걸어다니게 하지는 않겠다"고 답했다.

류동철 적정규모학교추진단장은 "통학대책협의회 논의 결과에 따라 도교육청도 일정 부분 책임을 질 생각이다. 합리적 방안을 여러모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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