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선수단 맞을 준비 분주
창원시, 환영 만찬 열기로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 북측 선수단 22명 참가가 확정된 이후 이들을 맞이하기 위한 민관 차원의 움직임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북측 선수단 입국과 창원 내 숙박, 주요 일정 등은 통일부를 주축으로 한 정부 합동관리단이 도맡고 있다. 창원시와 대회조직위원회는 정부 합동관리단이 조율한 내용을 바탕으로 선수단 지원 업무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북측 선수단 입국은 오는 31일로 예정돼 있으나 그 시기가 다소 앞당겨질 것이라는 게 대회조직위 판단이다.

시와 대회조직위는 지난 4월과 5월에 열린 남북정상회담, 6월 북미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 체제 정착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이번 대회에 북측 예술단과 응원단 참가 여부도 타진했다. 하지만, 북측 예술단 창원 공연은 시간적 물리적 한계로 사실상 성사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응원단 참가도 실현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알려진다.

창원시 등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관계기관들이 22일 오후 창원국제사격장에서 '대(對)테러안전통제단' 사무실 현판식을 개최했다. 국가정보원, 경남도, 경찰청, 소방본부 등 16개 기관 공무원 26명으로 구성됐다. /창원시

시는 다만 북측 선수단 대회 참가를 환영하는 만찬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 합동관리단과 일정을 조율 중이다.

민간에서는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중심으로 응원단을 모집하고 있다. 이름은 '아리랑 응원단'으로 정했다.

일단 대회 기간이 대부분 평일인 점을 고려해 30명 규모의 고정 응원단을 조직한다. 이들은 평일 대회 기간 창원국제사격장에 상주하며 북측 선수단에 힘을 불어넣는다.

주말 경기에는 지역 농민회나 민주노총 경남본부 내 대단위 사업장, 전국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함께 모여 집중 응원전을 펼칠 계획이다. 북측 선수단 입국 날짜가 정해지면 대표단과 응원단 일부가 입국장을 찾아 환영 행사도 열 생각이다.

아울러 남북 화합 분위기가 창원 전역에서 느껴질 수 있도록 북측 선수단 대회 참가를 환영하고, 입상을 축하하는 펼침막을 숙소 주변과 이동로에 내걸기로 했다.

아리랑 응원단 조직을 맡은 박종철 경남진보연합 사무처장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는 북측 선수단과 함께 응원단이 왔기에 양측 응원단 합동 문화행사를 하게 됐던 것"이라며 "이번에도 만에 하나 북측 응원단 참가가 이뤄지면 남북 응원단이 함께하는 문화 행사를 고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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