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사랑, 소리나다> 러시아 공연…워크숍·교류 협약

통영 연극인들이 만든 연극 <사랑, 소리나다>(정세혁 작, 장창석 연출)가 러시아 연해주 중심도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공연된다. 이는 통영시와 블라디보스토크 연극 교류를 위한 첫 발걸음이다.

이번 공연은 통영연극예술축제위원회와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연해주지역 청년 드라마 극장(Primorsky Regional Drama Theatre Of Youth) 사이에 이뤄진 몇 년간의 교류가 맺은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열 돌을 맞은 통영연극예술축제는 통영 연극인들이 만드는 대표적인 지역 연극 축제다. 연해주지역 청년 드라마 극장은 1946년 6월13일에 창단된 극단을 주축으로 운영되는데 블라디보스토크를 대표하는 극단이라 할 수 있다. 현재 300석 규모 극장과 연습실, 무대제작소, 의상실, 분장실을 갖추고 러시아 전역과 미국, 일본, 한국 투어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3년 전 청년 드라마 극장 측에서 먼저 통영연극예술축제위원회 쪽에 교류를 제안해 왔다고 한다.

26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공연될 연극 <사랑, 소리나다>. /통영연극예술축제위원회

공연은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현지 시각)에 진행된다. 그리고 다음날인 27일에는 워크숍을 진행하고 양해각서(MOU)도 체결할 예정이다. 양해각서에는 매년 교류 공연과 협력 공연을 진행한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지역 창작 작품으로 매년 통영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번갈아 공연을 하되, 통영 극단 작품은 통영 연출가와 블라디보스토크 배우들이, 블라디보스토크 극단 작품은 그쪽 연출가와 통영 배우들이 참여하는 식이다.

이번 교류 공연은 2018 경남 시도 문화예술 기획지원사업 중 해외교류프로그램 형식으로 추진되고, (재)경남문화예술진흥원, 경남도,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다.

한편, <사랑, 소리나다>는 통영 극단 벅수골이 만든 연극이다. 외롭고 심심함에 지쳐 죽으려 하던 남자가 실연을 당한 여자를 보고는 서로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대사는 없고 주로 울렁울렁, 콩닥콩닥, 쿵쿵 같은 의성어와 의태어만으로 이뤄진 작품이다. 역시 입으로 내는 효과음으로만 연주하는 '맨입 할배 사운드'의 독특한 코러스도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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