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위원·서울올림픽 출전선수
입문 2년 신성·30년 백전노장
실력 겸비한 여자부 흥미진진

전 세계를 대표하는 명사수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그중에는 실력과 독특한 이야기를 동시에 갖춘 여성 선수도 많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활동 중인 단카 바르테코바(슬로바키아)가 대표적인 예. 스키트 여자 현역 선수이자 2013년부터 IOC 위원으로 활동 중인 그는 그동안 노력을 인정받아 올해 IOC 선수위원회 부회장으로 선임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선수들을 위한 모바일 소통 앱 'Athlete 365' 출시에도 큰 기여를 한 그가 이번 대회에서는 어떤 소통 능력을 뽐낼지 주목된다.

20세 나이로 올림픽에 처음 출전하여 두 개 메달을 획득, 그리스 최초로 올림픽에서 두 개 메달을 딴 여자 국가대표 선수로 기록된 안나 코라카키도 빼놓을 수 없다. 리우올림픽 여자 25m 권총 금메달리스트이자 10m 공기권총 동메달리스트인 그는 2017 뮌헨월드컵 10m 공기권총 금메달도 목에 걸며 절정의 실력을 자랑한다. 현재 여자 25m 권총, 10m 공기권총 세계랭킹 1위인 그가 세계사격선수권대회마저 제패할지 이목이 쏠린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25m 권총 금메달, 10m 공기권총 은메달을 딴 살루크바제 니노(조지아)는 30년 만에 다시 한국 땅을 밟는다. 서울올림픽을 포함, 8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며 '살아 있는 역사'가 된 그는 이번 대회에서 여자 10m 공기권총, 혼성 10m 공기권총, 여자 25m 권총에 출전한다. 아들 트손테 마차바리아니와 함께 참가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앞서 살루크바제 니노는 2016년 리우올림픽에 아들과 함께 출전, '역대 최초 올림픽 모자 동반 참가' 기록을 세웠다.

사격 입문 2년 만에 2018 과달라하라월드컵 10m 공기권총 금메달을 차지한 바커 마누(인도) 선전도 기대된다. 국제사격연맹이 주관하는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가장 어린 선수에 이름이 올라 있는 그는 이번 대회 여자 10m 공기권총, 혼성 10m 공기권총, 25m 권총에서 영광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바커 마누는 16세 때 처음 출전한 커먼웰스게임(영국 연방 경기 대회)에서 성인을 상대로 10m 공기권총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인도에서 신성이 떴다면 불가리아에는 백전노장이 있다. 9살에 사격에 입문해 15살에 첫 공식 대회를 치르고 나서 약 30년 동안 활발히 활동 중인 그로즈데바 마리아가 그 주인공. 사격에 기여한 공을 널리 인정받아 불가리아 사격연맹 회장 자리까지 맡은 그는 이후에도 꾸준히 대회에 출전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도 현재 25m 권총 세계랭킹 6위의 '회장님' 총구를 주목할 만하다.

이 밖에도 여성 명사수는 아니나, 남자 25m 속사권총 세계랭킹 1위 린 준민과 2014년 남자 10m 공기소총 최연소 세계랭킹 1위로 등극한 양 하오란(이상 중국)의 실력과 삶도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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