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입지만 위생 관리는 소홀
세탁·건조로 세균 번식 막아야

'체육복 좀 빌려줘!' '사이즈 몇이야?'

체육시간 전 쉬는 시간, 교실 복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니며 다들 한번쯤은 친구에게 체육복을 빌려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체육복은 체육시간에 요긴하게 쓰이는 옷이지만 그 외에도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체육복을 베개삼아 쉬는 시간에 잠을 청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점심시간 축구를 할 때도 체육복을 입는 학생이 있고 소화가 잘 되지 않거나 교복을 입기 곤란한 상황이 되었을 때도 체육복은 유용하게 쓰인다.

하지만 이렇게 쓰임새가 다양하고 가끔씩 요긴하게 다른 친구들의 몸에 까지 걸쳐지는 체육복의 관리상태는 어떠할까? 그 활용도에 비해 체육복에 대한 위생관리는 소홀한 경우가 많다. 몇 주, 몇 달을 세탁하지 않고 사물함 어딘가에 방치하는 경우가 있을 뿐만 아니라 자기 체육복이 어디 있는지 잘 챙기지 못하는 친구도 더러 있을 정도다. 세탁도 자주 하지 않고 더럽혀진 체육복은 불쾌한 냄새를 풍기기 일쑤다. 대부분 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등하교를 하다 보니 체육복을 잘 챙기지 않게 되고 집으로 가져가는 것도 순간 잊어 먹는 경우가 많다.

체육복에 탈취제를 뿌리고 있다. /청소년신문 필통

습도가 높고 더운 여름, 세균번식이 쉬운 여름철에 이런 세탁되지 않은 체육복은 그 자체만으로 불쾌감을 주지만 입게 되면 피부염증이나 세균에 의한 건강 문제가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체육복을 돌려 입을 경우 친구들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체육복을 더러워질 때마다 자주 세탁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겠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는 햇볕과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말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꼭 기억해두어야 할 것은 땀을 머금은 체육복을 둘둘 뭉쳐서 사물함에 넣어두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따뜻하고 습도 높은 환경은 세균이 번식하기 아주 적합하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페브리즈와 같은 항균 탈취제를 뿌리는 것도 세균 번식과 악취를 막는 예방책이 될 수 있다.

체육복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그런 생각도 든다. 왜 학교 체육복들은 하나 같이 디자인도 안 예쁘고 옷감의 질도 그리 높지 않아 보일까? 학생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옷인데 체육복 답게 더 기능성이 뛰어난 재질로 만들면 안 되나? 좀 더 멋진 디자인으로 만들면 안 될까? 하는 궁금증이다. 지금의 체육복 구매가격도 그렇게 저렴하지 않은 편이고 많은 수량의 공동구매면 기능성, 디자인 모두 만족스런 체육복도 그리 불가능할 것 같진 않아 보이는데 말이다.

물론 좀 더 기능성이 뛰어나고 시각적으로 예쁜 체육복이면 좋겠지만 우선 여름철 체육복을 사물함에 처 밖아 두지 않는 것이 먼저다. 냄새나고 불쾌한 체육복은 이젠 그만. 자주 세탁하고 관리해서 적어도 건강을 해치는 체육복을 만들지는 말아야겠다. 이 기사를 읽고 며칠 동안 빨지 않은 체육복이 생각났다면 지금 당장 세탁하러 가도록 하자!

/청소년기자 염성인(진주중앙고2)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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