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실적 작년동기비 55% 감소
전국 상승세에도 6개월째 하락
선박·해양플랜트 인도 급감 탓

올해 7월 경남 수출은 31억 5700만 달러로 작년 7월보다 55.2% 줄어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2월부터 이어진 선박·해양플랜트 수출 급감이 주된 원인이었다. 같은 달 전국 수출은 6.2% 늘어 대조적이었다. 7월 수입은 14억 8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6% 상승해 무역수지는 16억 6900만 달러 흑자였다. 흑자액은 작년 7월보다 대폭(70.2%↓) 줄었다.

품목별 수출 실적을 살펴보면 최대 품목인 선박은 84.4% 하락해 전체 수출 하락을 이끌었다. 이는 작년 7월 27억 700만 달러 규모의 대호주 선박 수출과 노르웨이 해양플랜트 수출액 6억 3100만 달러가 사라진 기저 효과로 분석된다. 또한, 작년 7월에는 인도네시아(3억 8600만 달러)·마셜제도(3억 7000만 달러) 등 10개국에 선박이 인도됐지만 올 7월에는 바하마(3억 1800만 달러)·파나마(2억 300만 달러) 등 4개국에 인도되는데 그쳤다.

해양플랜트는 지난해 지속적으로 인도되던 것과 달리 올 4월부터 인도 실적이 전혀 없다. 선박·해양플랜트 수출 실적 저조는 해양플랜트 수출(인도)이 전혀 없던 재작년 7월과 비교해도 눈에 띈다. 2016년 7월 선박 수출액은 9억 500만 달러였지만 올 7월 수출액은 6억 3200만 달러에 그쳤다. 선박·해양플랜트 분야의 수출 실적 저조는 2016·2017년 수주 급감에 따른 생산 감소 결과라서 내년 초까지 지속할 전망이다.

다행인 점은 선박·해양플랜트 이외 경남 주력 산업인 자동차부품(6.9%)·건설 중장비(65.7%)·금속절삭가공기계(51.5%)·항공기부품(6.6%) 등 기계류가 7월에도 상승세를 유지한 점이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에도 자동차부품의 미국(12.2%)·중국(46.1%)으로 향하는 수출 약진이 두드러졌다. 대중국 수출 증가는 중국의 사드 보복 후유증과 현대·기아차의 판매 고전 등으로 작년에 줄었던 수출이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건설중장비 역시 미국(53.6%)과 중국(175.3%) 수출이 대폭 늘었다.

지역별로는 대아시아 수출은 전년 7월보다 28.1% 감소한 11억 8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대중국 수출은 건설 중장비·자동차부품·펌프 등 수출 호조로 29.9% 늘었다. 특히, 이번 달에는 화학기계 수출로 대카자흐스탄 수출이 9300만 달러로 대폭 상승했다. 하지만, 홍콩으로 향한 선박 인도가 없어지고, 대베트남 수출의 전반적인 감소가 아시아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 노르웨이 해양플랜트 수출이 사라짐에 따라 대유럽 수출도 대폭 감소(-62.4%)했다. 작년 7월 호주 선박 수출 기저 효과로 대양주 수출도 급감했다.

이와 달리 북미 수출은 대폭 늘었다. 북미지역 최대 수출국인 미국 수출 호조로 36.7% 상승한 6억 4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가열난방기·승용차·항공기부품 등 기계류 대미 수출이 대폭 상승했다. 중남미 역시 74.4% 상승한 7억 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바하마 선박 인도 실적(3억 1800만 달러)이 주요 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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