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패드 등 기부

"40마리를 수용하는 곳에 100마리가 넘으니 당연히 질병과 문제가 생긴다. 진주시 유기동물보호소 실태가 아주 심각한 수준이다."

21일 진주시 유기동물보호소에 사료 등을 기증하려고 방문한 이웅종(천안연암대학) 교수는 보호소를 둘러보고 나서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 교수는 에서 강아지행동전문가로 활동하면서 원조 '개통령'으로 불리고 있으며, '더힐링'이라는 기부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 교수 등은 이날 사료 15㎏ 100상자, 1.2㎏ 20상자, 패드 등 용품을 기부했다.

이 교수는 "우연히 진주의 한 시민이 올린 SNS 동영상을 보고 진주시 유기동물보호소의 실태를 알게 돼 돕고자 기증하게 됐다"면서 "현장을 둘러보니 아주 열악하다"며 각계의 관심을 당부했다.

21일 진주시 유기동물보호소를 방문한 이웅종 교수가 보호소를 둘러본 뒤 강아지에게 사료를 주고 있다. /김종현 기자

이 교수는 "입양을 많이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숫자는 늘어나고 관리에 문제가 생긴다. 가장 신경을 써야할 부분이 개를 내보낼 수 있는 (분양)시스템을 잘 갖춰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좁은 공간에 많은 개가 있으면 당연히 스트레스를 받고 이상행동 강박장애 등이 심해진다"며 "사실 전국의 유기동물보호소가 비슷하다"고 말했다.

진주시 집현면 신당리에 있는 시 직영 유기동물보호소는 2005년 511㎡에 2개 동을 신축했다가 2007년 일부 증축했으며 최근 야외에도 간이 수용시설을 만들었다. 보호소의 적정 보호 두수는 40마리이지만 100여 마리를 수용하고 있으며, 최고 120마리까지 수용하면서 한계를 훨씬 넘어섰다.

담당 공무원은 "최근 들어 유기견이 더 늘어나고 있다. 매달 20~30마리가 버려져 신고되고 있고 많을 때는 50마리까지 된다"면서 "직원도 부족해 야간 근무까지 하지만 처리하기가 벅차 일부 유기동물은 폐사나 병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현재로서는 이전이나 증축도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경남도가 보호소 인근 도 소유 부지에 반려동물복지지원센터를 건립하려고 추진했지만 인근 주민들 반대로 2013년 전면 재검토하기로 결정한 뒤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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