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소개] (1) 일반규칙
손뼉 가능·도구는 금지…서든데스 도입 긴장감 높여

전 세계 120개국 4500여 명이 참가하는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창원사격장과 진해사격장에서 이달 31일부터 9월 15일까지 열린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이 지역에서 드물게 열리는 세계대회를 맞이하는 시민 입장에서는 종목과 경기규칙을 알면 훨씬 더 흥미롭게 대회를 관람할 수 있을 것 같다. 사격 종목은 분류하기에 따라 다양하게 나눌 수 있다. 공기총이냐 화약총이냐, 권총이냐 소총이냐, 라이플이냐 산탄총이냐 등등. 여기에 거리 등에 따른 세부 종목까지 고려하면 60여 종목에 이른다. 이번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는 세부 종목이 60개다.

하지만 대체로 권총·소총·산탄총·러닝타깃 4종목이면 전체를 포괄할 수 있다. 권총이나 장총은 선수 대부분이 거리에 따라 공기총과 화약총을 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알고 보면 재미도 두 배다. 이에 사격의 일반 규칙과 함께 권총·화약총·러닝타깃·산탄총으로 나눠 5회에 걸쳐 종목별 특성과 경기 규칙, 주요 출전 선수 등을 소개한다.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는 점점 TV중계 친화적으로 규칙이 바뀌고 있다. 방송사로서는 막대한 중계권료를 지급하고 중계하는 만큼 시청률에 바탕한 광고료로 수익을 내야 하는데, 그러려면 시청자 시선을 사로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추세에 따라 쥐죽은 듯 고요함 속에서 사격 대회가 열리는 것은 이제 옛말이 됐다.

사격장에서도 이제 응원이 일반화됐다. 응원하는 선수 이름을 연호하거나 탄성을 지르거나 응원 손뼉을 치거나 전부 허용된다. 단, 꽹과리나 부부젤라 같은 도구를 이용해서는 안 된다. 목소리와 양손 등 자신의 신체로 응원하는 것은 허용되지만 음향 기구 사용은 금지된다. 전자표적 시스템은 음향에 반응하고, 특히 스피커를 이용하기는 하지만 심판의 육성으로 경기가 진행되는 만큼 이를 방해할 정도의 소리를 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리우 올림픽에서 사격 응원을 하면서 부부젤라를 부는 일이 있었다. 이 소리에 시스템이 오작동하면서 문제가 되자 세계사격연맹이 응원을 허용했던 규정을 손질해 음향 도구 사용을 금지하게 됐다.

TV 친화적인 규칙 변경은 권총·소총 등 라이플 종목이나 산탄총 종목 모두 반영됐다. 라이플(권총·소총)은 본선을 거친 8명이 결선에서 겨루는데, 이전에는 본선 점수를 그대로 결선에서 인정했다. 따라서 본선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가 메달권에 진입하기 쉬웠지만, 이제는 결선에 나서는 순간 본선 점수는 초기화된다. 또한 종목별 차이는 있지만 8명이 차례로 탈락하는 식으로 진행해 마지막에 남는 선수가 금메달을 차지하고 역순으로 은·동메달을 따게 돼 있다. 실수 한번 하면, 그 실수도 일찍 하느냐 나중에 하느냐에 따라 천당과 지옥을 오간다.

산탄총 종목에서는 동점자가 많이 나오게 규칙이 바뀌었다. 라이플이 소수점 한 자릿수 점수를 매기는 데 비해 산탄총은 접시가 깨졌냐 아니냐로 판가름하는 만큼 결선이 끝났을 때 동점자가 나오면 연장전을 벌인다. 세계적인 선수들이다 보니 40~50발까지 연장전을 벌이는 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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