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전서 최선 다할 것"

한국 배드민턴이 남녀 동반 아시안게임 단체전 노메달 충격에 빠졌다.

한국은 20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이스토라 배드민턴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 단체전 8강에서 일본에 0-3으로 완패했다.

한국 남자 배드민턴은 1982년 뉴델리 대회 동메달부터 2014년 인천 대회 금메달까지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메달을 놓친 적이 없다. 남자 단체전 노메달은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40년 만이다.

앞서 오전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여자 단체전 8강에서도 한국은 인도네시아에 1-3으로 져 고개를 숙였다.

여자 배드민턴도 1982년 뉴델리 대회 동메달부터 2014 인천 대회 은메달까지 이어오던 아시안게임 메달 행진을 자카르타에서 멈추게 됐다.

아시안게임 배드민턴은 동메달 결정전을 따로 치르지 않는다. 따라서 4강에만 진출하면 동메달을 확보한다.

한국은 이용대, 유연성, 고성현, 김사랑, 김기정 등 주축 선수들이 2017년을 기점으로 대거 국가대표에서 은퇴하면서 대폭적인 세대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아예 2020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는 밑바탕으로 삼고 국제대회 경험이 거의 없는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엔트리를 꾸렸다.

대진운도 안 좋았다. 8강에서 여자팀은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홈 팀' 인도네시아를, 남자는 '현 세계 최강' 일본을 만났다.

이런 배경이 있다고 해도 처참한 성적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는 없다.

남자 단체전 8강 패배 후 취재진과 만난 강경진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은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성적이 계속 안 좋아서 비판을 달게 들어야 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8강 단체전에서 성지현과 이소희-신승찬 등 단·복식 에이스들이 패배한 가운데서도 여자단식 신예 이세연은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남자복식의 강민혁-김원호도 16강에서 1승을 거뒀고, 8강에서는 비록 패했지만 세계랭킹 3위 가무라 다케시-소노다 게이고를 상대로 팽팽한 흐름을 가져갔다.

강 감독은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좋아지는 부분을 믿고 기다려주신다면, 한국 배드민턴의 저력이 있는 만큼 보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 아직 개인전이 남아 있다면서 "최선을 다해서 개인전에서는 메달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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