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 선수 스토리 풍성
세계 정상급 스타 총출동
남북선수 재대결도 관심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참가 선수의 독특한 이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달이 기대되는 주요 선수는 물론 베트남 사격 영웅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왕자까지. 각국을 대표해 참가하는 선수의 다양한 이야기는 이번 대회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국내에서는 단연 '올림픽 3연패' 진종오(KT)가 주목받고 있다. 진종오는 이번 대회에서 10m 공기권총과 신설될 10m 공기권총 혼성에 출전, 뛰어난 기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진종오 외에도 리우올림픽 50m 소총복사 은메달리스트 김종현(KT)과 2014년 그라나다 세계선수권에 이어 2연패를 노리는 25m 속사권총 세계기록 보유자 김준홍(KB국민은행) 등을 눈여겨볼 만하다. 아울러 한국 여자 스키트 1인자이자 3대째 사격을 이어온 김민지(창원시청), 작년 뉴델리 월드컵파이널 10m 공기권총 금메달에 빛나는 김민정(KB국민은행), 한화회장배 등 올해 국내대회에서 연달아 1위를 차지한 10m 공기소총 정은혜(인천남구청)도 대회를 빛낼 선수로 평가받는다.

깜짝 신성 이종준도 빼놓을 수 없다. 이종준은 지난 7월 미국 투손에서 열린 월드컵대회에서 한국 남자 산탄총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선수다. 당시 대회에는 스키트 절대강자 빈센트 핸콕(미국)이 불참했지만 이종준의 선전은 한국 남자 산탄총 미래를 밝히기에 충분했다. 현재 세계랭킹 3위까지 오른 이종준은 이번 대회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겠다는 각오다.

북한 대표 김성국 활약도 기대된다. 지난 리우올림픽 50m 권총 동메달리스트였던 김성국은 당시 금메달을 딴 진종오와 '호형호제' 관계를 맺어 눈길을 끈 바 있다. 2년 만에 다시 만나는 김성국과 진종오가 이번에는 어떤 감동을 선사할지 지켜볼 만하다.

뛰어난 실력과 풍성한 이야기를 갖춘 선수는 국내에만 그치지 않는다. 먼저 베트남 사격영웅 호안 쑤안 빈이 눈길을 끈다. 베트남에 올림픽 역사상 첫 금메달을 선물한 선수이자 현역 군인인 호안 쑤안 빈은 군에서 총탄을 빌려야 할 정도의 열악한 상황을 딛고 금메달을 목에 건 이야기로 유명하다.

또한 리우올리픽 시상식에서 베트남 대표팀 박충건 감독에 대한 고마움으로 태극기에 경례를 하고 한국에 감사하다는 말을 했던 호안 쑤안 빈이 이번 대회에서도 '금빛 총성'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두바이 전 국왕 아들이자 UAE 부통령, 총리 등을 친척으로 둔 사이드 알 막툼(UAE)의 참가도 관심을 끈다. UAE 로열패밀리 일원인 그는 이번 대회에서 남자 스키트 종목에 출전한다.

리우올림픽 사격 여자 스키트 동메달리스트인 킴벌리 로드(미국)는 올림픽 6회 연속 메달을 획득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는 18년간 사용했던 샷건이 도난당하는 어려움을 겪고도 팬에게 기증받은 총으로 출전, 세계 타이기록을 수립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남편 질병, 출산 등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최강자 자리를 지킨 그는 이번 대회에서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디아나 바코시(이탈리아), 떠오르는 신예 헴버 힐(영국)과의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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