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는 '몬산토'라는 다국적기업이 1996년 제초제에도 죽지 않는 유전자변형 콩을 개발하여 상업적 생산을 시작했다. 비행기로 독한 제초제를 뿌리지만 잡초는 죽고 콩은 살아남는다. 제초제의 주성분인 '글리포세이트'는 세계암기구에서 발암물질로 규정한 화학물질이다. '몬산토'는 사람에게는 해가 없다고 주장한다. 우리나라 농촌진흥청에서도 발암성이 없다고 하여 '라운드업'이라는 제초제 판매를 허용했다. 그런데 지난 10일 캘리포니아 법원은 '라운드업' 제품 사용으로 암에 걸린 사람에게 "몬산토는 440억 원을 배상하고 징벌적 배상으로 2800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하였다. 미국에서만 유사 소송이 5000여 건 계류 중이다.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GMO 식품은 식용유·간장·된장·과당류·우유 제품·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식용유·간장·된장은 그렇다 치고 고기류는 왜 그럴까? 가축용 사료가 90% 이상 GMO 옥수수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GMO 연간 수입량은 1000만 톤이 넘고 세계 2위 규모이다. 식용은 200만 톤으로 세계 1위이다. 국민 1인당 연간 소비량은 42㎏으로 가히 GMO 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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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O 안전성에 대한 논쟁은 뜨겁다. GMO 회사는 GMO가 안전하다고 주장하지만, 그 증거가 불명확하다. GMO가 안전하지 않다는 실험은 수없이 많다. 국제 협약은 환경 문제에 있어서 과학적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경우에는 예방이 사후 회복이나 제거보다 우선되어야 한다는 '사전배려의 원칙'을 엄격하게 요구한다. 그러나 GMO 생산 기업은 이런 원칙을 무시할 뿐 아니라 'GMO'라는 표시도 하지 않은 채 버젓이 마트에 진열한다. 우리 경남의 학생들은 지금까지 학교에서 GMO(유전자조작식품)를 먹고 있었다. 순천시는 올해부터 66개 초중고에 식용유, 된장, 간장, 옥수수콘 등 5개 품목을 non-GMO로 공급하고 연간 5억 5000만 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그밖에 서울, 안양, 군포, 의왕시도 학교급식에 GMO를 배제했다. 다행히 창원시를 비롯한 경남의 학교에서도 내년부터 GMO가 퇴출될 예정이다. 도지사, 교육감, 창원시장이 모두 non-GMO를 약속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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