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통학·노약자 안전 이유
시 "의견수렴 후 대안 찾을 것"

"마산회원구 석전동 북성초교와 근주공원을 잇는 구름다리를 설치해주세요."

최근 창원시청과 창원시의회 누리집에 구름다리 설치 요구 민원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러한 민원은 내년 12월 완공 예정인 '창원 메트로시티 석전'과 관련 있다. 1763가구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데, 입주 예정자들이 자녀들의 통학 안전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시청 누리집 '시민의 소리'에 "아이들의 안전한 보행로를 위해 북성초 앞 구름다리 만들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창원 메트로시티 석전' 입주 예정이라는 글쓴이는 이듬해 큰아이가 초등학교, 작은 아이가 북성초교 병설유치원에 입학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아이들이 학교에 가려면 삼호로를 거쳐 둘러 가야한다고 했다. 남해고속도로 서마산 나들목 방향에 있는 구름다리와 횡단보도를 이용해야 하는데, 교통량이 많고 차량이 속도를 많이 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내년 12월 완공 예정인 '창원 메트로시티 석전' 쪽에서 바라본 북성초교. /류민기 기자

또한 인근에 노인종합복지관이 오는 12월 완공 예정인 것도 이유로 들었다.

입주예정자들은 노약자들이 육교를 오르기에는 힘이 부쳐 횡단보도를 이용하게 되면 아이들처럼 사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창원시는 '육교 이전 설치·삼호천 횡단 인도교 신설'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시는 민원 글 답변에서 "삼호로와 삼호천을 횡단하는 구름다리를 설치해달라는 요구가 지난해부터 있었다. 하지만 130m에 달하는 경사로 설치를 위한 주택 매입비·경관시설물 설치비 등을 따지면 비용 대비 편익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 육교 설치 기준상 시간당 6000명이 통행해야 하는데 이에도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육교를 (설치를 요구하는) 위치로 옮기고 삼호천을 횡단하는 인도교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기존 육교 철거 및 재설치, 인도교 신설 위치와 관련해 주민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답했다.

시 담당자는 "구름다리를 설치하려면 100억 원 정도 들지만 대안책의 경우 18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10월까지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아파트에 입주할 주민과 기존 주민 간 통일된 의견이 나오면 경찰서 교통안전시설심의회에 상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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