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령이 81세에 달한 이산가족 상봉 대기자를 위한 상봉 정례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국제적 관심 속에 2년 10개월 만에 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됐지만 여전히 6만 명에 가까운 대기자는 가족을 그리워하며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20일 남쪽 이산가족 상봉단 89명은 북한 금강산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간 동안 '단체상봉'을 시작으로 21일 '개별상봉', 22일 '작별 상봉'을 한다. 북쪽 이산가족 방문단(83명)이 남쪽 가족을 찾는 2차 행사는 24∼26일 열린다.

대기 중인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많다. 통일부에 따르면 등록 이산가족 수(7월 31일 기준)는 13만 2603명이고 이 중 57%(7만 5741명)가 사망자다. 지난 2016년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중 사망자 수가 생존자를 넘어섰고 이산가족 10명 중 6명은 80세 이상으로 집계됐다.

20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단체상봉 행사에서 남측 이금섬(92·왼쪽) 할머니가 북측 아들 리상철 씨를 만나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산가족 생존자는 연령별로 80대(41.2%·2만 3425명), 70대(22.4%·1만 2749명), 90대(21.4%·1만 2146명)순으로 많다.

80대 이상이 전체 62.6%, 70대 이상은 전체 84%에 이르며 평균 연령은 81세에 달했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점은 이산가족 생존자가 세상을 떠나면서 갈수록 줄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90대 이상 고령층이 다른 연령보다 빠르게 줄고 있다. 지난 1월 전체 23.2%(1만 3638명)였던 90대 이상은 3월 22.7%(1만 3167명), 7월에는 21.4%(1만 2146명)로 감소했다. 불과 7개월 사이 1492명이 사망하면서 꿈에 그리던 가족을 만나지 못한 것이다. 특히 생존자 평균 연령이 81세에 이른다는 점에서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가 시급하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이번 이산가족 상봉을 두고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평화의 시작이다. 더 늦기 전에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와 상설면회소 설치가 시급하다"며 "이산가족들이 11시간 만에 그리움을 없애기엔 짧은 시간임을 고려해 생존자 확인을 위한 전면적인 조사도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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