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키르기스스탄과 3차전

김학범 U-23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17일 말레이시아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1-2로 패한 뒤 '험한 길'을 언급했다.

말레이시아를 꺾었으면 16강 진출을 확정한 뒤 여유롭게 키르기스스탄과 3차전에 대비할 수 있었지만 한국은 자칫 조 3위로 떨어질 수도 있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려면 어쩔 수 없이 정예 전력을 가동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한국은 말레이시아에 패하면서 조별리그 E조에서 2위까지밖에 할 수 없다. 승점이 같으면 승자승 원칙이 먼저 적용돼서다.

E조 2위가 되는 순간부터 한국은 가시밭길을 걸어야 한다. 16강부터 만날 팀들이 E조 1위를 했을 때보다 어려운 상대가 많을 뿐만 아니라 16강전 날짜도 조 1위에 비해 하루 이른 23일에 치러야 해 휴식시간도 하루 줄게 된다.

한국이 조 2위로 16강에 오를 때 만날 상대는 F조 1위다. 현재 F조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나란히 1승1무(승점 4)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한국으로선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모두 껄끄러운 상대다. 한국은 A대표팀 역대 전적에서 이란(9승 8무 13패)과 사우디아라비아(4승 7무 5패)에 모두 뒤진다. 다만 올림픽 대표팀 간 전적에서는 한국이 이란(4승 1무 2패)과 사우디아라비아(3승 3무)에 앞서고 있는 게 그나마 다행이지만 쉽지 않은 상대들이다.

한국이 16강을 통과하면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우즈베키스탄이 기다린다. 올해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우즈베키스탄은 조별리그 B조에서 2연승을 거두고 일찌감치 1위를 확정했다.

우즈베키스탄은 16강전에서 A·C·D조 3위팀과 맞붙을 예정이어서 손쉽게 8강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E조 1위를 놓친 한국은 여러모로 '꽃길'을 날리고 첩첩산중 험한 길을 스스로 걸어간 모양새가 됐다.

한편, 한국은 20일 오후 9시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조별리그 E조 마지막 3차전 경기를 펼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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