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기대감에 상승세
한 달 만에 4만 원 근접

록히드마틴사가 17조 원 규모의 미국 공군 차기 고등훈련기(APT·Advanced Pilot Training) 교체 사업 최종 제안서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지자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지난 17일 장중 한때 4만 원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KAI 주가는 이 사업의 최종 사업자 선정이 예상되는 이달 말 혹은 9월 초까지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KAI는 지난 16일 "파트너사인 록히드마틴이 지난 13일(현지시각) 미국 공군으로부터 APT 사업 최종가격 제안서를 접수해 15일 최종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미 공군 APT 교체사업은 미 공군의 40년 이상 노후 훈련기 T-38C 350대를 약 17조 원(160억 달러)을 들여 새 고등훈련기로 교체하는 것이다. KAI는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개조형인 T-50A를 내세워 록히드마틴과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 중이다. 최종제안서 제출 컨소시엄은 모두 4곳으로 이 중 록히드마틴·KAI 컨소시엄과 보잉(미국)·사브(스웨던) 컨소시엄 중 한 곳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록히드마틴이 최종 제안서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17일 KAI 주가는 수주 기대감에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KAI 주가는 지난달 13일 이후 한 달여 만에 장중 한때 4만 원대(4만 400원)를 회복했다가 3만 9750원으로 장 마감했다. 종가 기준 전일보다 4.33% 올랐다.

KAI는 지난달 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옛 한화테크윈)가 KAI 보유 지분 전량을 팔았다는 소식에다가 수리온 계열인 마린온 추락 사고까지 악재가 겹쳐 지난달 20일 주가가 3만 1700원까지 내려가는 등 한 달 가까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최근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던 중이었다.

한화투자증권은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조철희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미국 APT 프로젝트 수주 여부 영향이 커 트레이딩(trading) 관점 접근이 유효하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완제기 수출 수주 실적이 부진하고, 마린온 사고로 실적 불확실성이 다시 드리운 만큼 '중립'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트레이딩 관점 접근이 유효하다'는 것은 단기간 주가 등락이 커 단기 매매가 적합하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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