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한미약품의 대규모 기술 수출이 잇따라 나오며 상위 제약사뿐만 아니라 국내 헬스케어 업종이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한미약품의 기술 수출 계약이 해지되거나 변경되면서 업종 급락의 아픔도 맛봤다.

2016년 이후 대웅제약을 제외한 전통 상위 제약업체의 주가는 제자리 걸음을 하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 상장 등 굵직한 이벤트도 있었으며 메디톡스, 휴젤 등 피부 미용 업체의 높은 실적 성장은 눈부셨다. 신라젠, 바이로메드 등 바이오 업체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컸기에 상대적으로 전통 상위 제약주는 설 자리가 없었다.

올해는 상위 제약 업종을 제외한 헬스케어 소섹터 모두 고점이 나타났다. 3년 가까이 기간 조정과 가격 조정을 거친 상위 제약주의 에너지는 넘쳐나고 있다. 상위 제약업종의 주요 밸류에이션 지표가 2015년 고점 대비 약 30% 낮아진 상태다. 대다수 업체가 연간 1000억 원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밸류에이션 매력은 더 높아졌다. 또한 대부분 업체의 주가 수준이 밸류에이션 하단에 위치하고 있어 상위 제약업체의 주가는 아래는 막혀 있고 위로는 열려 있는 옵션과 같다.

한동안 잊혔던 상위 제약사에 관심을 가질 시기다. 4월 이후 주가 하락에 따른 가격 조정이 마무리되고 있으며 신약 개발 업체의 개발비 관련 불확실성도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분기 부진했던 주요 업체의 실적은 기저효과 등으로 3분기에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상위 제약업종을 가장 선호한다. 실적이 견조하고 16년 이후 주가 제자리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기 때문이다.

내수 시장에서의 점유율 회복으로 견조한 외형 성장이 나타나고 있다. 연구개발비 투자 증대는 단기 영업이익에는 마이너스이지만 신약 개발이라는 본연의 기업 가치에는 플러스다. 상위 업체 대부분 연간 1000억 원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어 언제든지 기술 수출이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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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상위 제약업체의 합산 매출액 증가율은 8%를 상회하며 양호했다. 기저효과와 기술 수출료 유입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향후에도 상위 업체의 외형 성장은 견조하겠다. 내수 의약품시장은 3% 수준의 성장에 머물고 있다. 내수 시장에서 상위 업체의 점유율이 회복되고 있다.

신제품 출시 역량이 높은 상위 업체가 과거 점유율이 부진했던 건 영업 측면에서 중소 업체보다 불리했기 때문이다. 이젠 많은 제약업체가 불법 리베이트를 지양하고 건전한 마케팅을 하고 있어 상위 업체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권병철 NH투자증권 창원WMC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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