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광암해수욕장 재개장 첫해 평가는
44일간 3만여 명 방문
시, 23일 평가보고회

"파도가 크지 않아 아이들이 놀기 좋다", "흙탕물이 발생한다".

창원시 유일한 해수욕장 '광암해수욕장'이 19일 폐장했다. 광암해수욕장은 지난 7월 7일 개장해 44일간 피서객을 맞았다. 19일 기준 3만여 명이 방문했다.

16년 만에 재개장한 해수욕장에 대한 평가는 다양했다. 가족들과 함께 온 김태환(72·창원시) 씨는 "화장실·샤워실 등 편의시설이 깔끔하고, 파라솔 가격이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하다"며 "창원에 살아서 부담 없이 올 수 있다. 올해 아이들과 다섯 번이나 왔다. 내년에도 올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남편·자녀·부모님 등 가족 9명과 해수욕장을 방문한 30대 김은영(창원시) 씨는 "물도 깊지 않고 가족 단위로 오기 좋다"며 "이제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등 다른 지역까지 안 가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물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았다. 김태환 씨는 "물만 제외하고 다 좋다. 조금만 움직여도 흙탕물로 변하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물이 맑지 않아 아쉽다고 한 김은영 씨는 "해수욕장 내 길에 차량이 왔다갔다 한다. 아이들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5일 광암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류민기 기자

횟집을 운영하는 김세환(75) 씨는 "해수욕장 개장 덕을 봤다. 부모님과 함께 온 대가족 손님이 많이 찾았다"며 "전체 30%는 해수욕장에 온 피서객들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내년에는 해수욕장이 더 알려져 올해보다 더 많은 이들이 찾을 것"이라며 "가게로 오는 손님들도 자연스레 더 많아지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창원시는 해수욕장 방문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이를 집계해 문제점을 파악, 개선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 담당자는 "광암마을로 들어오는 길이 좁고, 주차장에서 해수욕장까지 닿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의견 등이 있었다"며 "23일 평가보고회를 한다. 장단점을 분석해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는 모래가 밀려들어오는 해안이다. 모래가 깔린 부분에서 놀 때는 문제가 없는데 모래가 없는 곳, 퇴적물에서 놀 때 흙탕물이 발생한다"며 "수질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내년에는 모래를 더 채우겠다"고 밝혔다.

창원시는 지난 2002년 폐쇄한 광암해수욕장에 18억 원을 들여 어린이 물놀이장·모래작품 체험장 등 놀이시설 등 가족친화형 휴식공간으로 조성해 올해 재개장했다. 올해 해변음악회·별빛영화제 등 문화행사와 함께 광암해수욕장 추억의 사진전 등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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