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울 폭염일수 31.9일
1994년 27.3일보다 길어

올해 여름은 1994년보다 더 뜨거웠다.

기상청은 2018년과 1994년 폭염을 비교분석해 발표했다. 2018년과 1994년 우리나라 주변 대기 상층에 티베트고기압이, 중·하층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발달해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될 뿐만 아니라 맑은 날씨에 따른 일사효과까지 더해져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기상청은 이들 고기압이 올해 1994년보다 더 강하고 보다 폭넓게 발달한 특징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장마가 일찍 끝난 탓에 강수가 매우 적어 뜨거운 열기가 식지 못하고 누적된 것도 폭염·열대야현상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1994년에는 두 개의 태풍으로 많은 비가 내려 더위가 일시적으로 누그러졌으나 올해는 10호 태풍 '암필', 12호 태풍 '종다리'가 열대저압부로 약화한 뒤 폭염 기세를 더 올리는 역할을 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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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홍천은 41도(2018년 8월 1일)까지 올라 전국 역대 1위인 대구 40도(1942년 8월 1일) 기록을 갈아치웠다. 경남지역 기록도 깨졌다. 통영은 7월 29일 36.9도까지 올라 1994년 7월 23일 36.9도와 같았다. 기상청은 같은 극값이 2개 이상 존재할 때 최근 값을 우선순위로 함에 따라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68년 1월 1일 이후 가장 높은 값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합천 또한 7월 26일 39.5도를 기록해 2016년 8월 13일 39.2도를 뛰어넘었다.

기상청 올여름(6월 1일~8월 16일) 기온 분석 결과를 보면 올해 폭염일수는 29.2일로, 1994년 기록 27.5일을 넘겼다. 이는 1973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긴 것이다. 열대야 일수는 15.7일로 1994년 16.6일에 조금 못 미쳤다.

경남·부산·울산지역 평균 폭염일수는 31.9일로 1994년 27.3일을 뛰어넘었으며, 열대야일수도 평년 4.8일의 세 배에 가까운 14.3일로 1994년 15.7일 이후 두 번째로 많았다. 도내에서 합천이 16일까지 폭염일수가 42일로 가장 길었으며, 폭염지속일수도 31일로 가장 오래 이어졌다.

경부울 평균기온 및 최고기온 또한 각각 25.5도, 30.8도로 평년(23.7도, 28.5도)보다 1.8도, 2.3도 높아 1973년 통계 작성 이후 두 번째로 높았다. 일조시간은 615.7시간으로 평년(433.5시간)보다 182.2시간 많아 1994년(618.1시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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