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한가운데서 온몸으로 외친다
못다 핀 꽃 위안부를 잊지 말라고
27일까지 후원 접수·10월 현지 퍼포먼스

프랑스 파리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아픔을 표현한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대표 이경희)이 시도하는 이번 행사는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사업으로 뽑혔다.

오는 10월 8일부터 18일까지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와 파리 시내에서 총 5회 공연을 치른다. 공연 이름은 '못다 핀 꽃 송이송이 찬란히 다시 피어나리라'.

유네스코 회관, 파리시청, 개선문광장 공연은 집회·공연 계획을 신청해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14·16일 '천 개의 소망, 하나의 소원'이라는 이름의 한반도 평화통일 염원 퍼포먼스 공연은 예술의 거리 일원에서 열린다. 이날 일반인이 한반도 통일과 평화를 염원하는 글을 쓰고 접은 종이 비행기 2000개를 날리는 퍼포먼스도 치러진다.

독일서 연 한반도 평화 염원 퍼포먼스. /배달래

이 시기 행사 일정을 잡은 까닭은 10월 3일부터 25일까지 유네스코 각국 이사가 파리 본부에 모여 이사회 회의를 열기 때문이다. 유네스코 본부가 있는 곳에서 일본 정부의 역사 부인과 왜곡에 맞서 진실을 알리겠다는 의지다. 더불어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문화예술로 풀어내 일부의 문제가 아닌 모든 인류의 문제라는 점을 각인하려는 시도다.

이번 행사 주축인 예술가 배달래는 2013년부터 그는 퍼포먼스 공연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아픔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고 있다. 그의 퍼포먼스는 무용, 음악, 미술, 영상이 한데 어우러진다. 무용수와 음악가가 서로 주제를 공유하고 각자 방식으로 풀어내면서 순간의 조화를 이뤄낸다.

이번 행사는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1800만 원을 후원한다. 사업명은 '국제사회와 함께하는 고통의 역사 극복 문화제'다. 다만, 예산만으로는 필요 인원 8명의 항공료, 숙박비, 식비, 통·번역비 등을 해결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 배달래 씨 설명이다.

배달래 씨

현재 배 씨는 '오마이컴퍼니 후원형 프로젝트(https://www.ohmycompany.com/reward/5694)'를 통해 필요한 비용을 십시일반 모으고 있다. 후원금은 프랑스 공연을 기록하고 촬영할 촬영팀 최소 인원 2명을 확보하고, 무용수 1인 항공료·숙박비·식비, 공연 재료비, 공연 과정을 소개할 전시 카탈로그 제작비와 공연 준비금으로 쓰인다. 16일 현재 총 72명이 후원했다. 목표액 850만 원의 55%인 471만 8888원이 모였다. 후원 마감은 오는 27일이다.

리워드(보상)를 받지 않고 후원할 수 있고, 3만 원을 후원하면 전시 카탈로그 1부와 전시·공연 초대 기회를 얻는다. 더불어 다큐멘터리 영상 엔딩 크레딧과 카탈로그에 후원자 이름이 새겨진다.

배 씨는 "위안부 피해자와 관련한 행사가 많고 이를 풀어내는 형식도 다양하지만 퍼포먼스로 국제 사회에서 선보이는 것은 드물다"며 "특히 유네스코 각국 인사 앞에서 하는 퍼포먼스라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72명의 후원에 무척 고마운 마음"이라며 "잘 준비해서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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