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상승세 포항 원정전
최재수 '조커' 활약 기대

후반기 들어 2위 자리를 지켜내고 있는 경남FC가 포항스틸러스 사냥에 나선다.

경남은 18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릴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2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승점 3을 확보해 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확보에 한 걸음 더 다가서면서 선두 전북 추격에 시동을 걸 계획이다.

후반기 들어 9경기 무패행진 중인 경남은 지난 15일 울산현대와 23라운드에서 추락할 뻔했다. 무너진 수비라인, 중원에서 실종된 빌드업, 무리한 공격전개에 따른 체력 허비 등 나쁜 모습 종합세트를 선보이며 0-3 완패 위기까지 내몰렸다.

하지만 후반 30분 최재수가 투입되면서 각성한 경남은 최영준과 말컹의 멀티 극장골을 앞세워 3-3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남은 선수 개개인 기량으로 현재의 위치에 올라선 것이 아니다. 포지션별로 K리그 클럽별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최상급이라고 할 만한 선수는 한 손으로 꼽을 정도도 안된다. 그보다는 정신력과 협력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팀인데도 울산전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종부 감독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할 말이 없는 경기"라며 "우리는 개인 능력보다는 멘털적인 부분이 경기력을 좌우하는데 선수들 마음에 너무 여유를 가진 게 오늘 경기력으로 나타났다"고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다행히 3점차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면서 해이해진 정신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앞으로 당분간은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부상에 시달렸던 최재수가 경남이 넣은 3골 모두에 관여하면서 2도움을 기록했다는 점은 큰 기대를 갖게 한다. 나이 때문에 체력적 한계는 있겠지만 후반전 조커로 투입되면 다양한 활약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맞서는 포항도 상승세가 무섭다. 특히 15일 '절대 최강'이라는 전북현대를 상대로 5-2 대승을 거두면서 매서운 모습을 보였다. 포항 이적 후 홈경기에 데뷔한 이석현이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이근호·김승대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최근 5경기에서 3승 1무 1패로 상승세인 포항은 지금까지 9승 6무 8패 승점 33으로 5위에 랭크돼 있다. 이제 3라운드 로빈이 시작된 만큼 상위 스플릿에 안착하려면 추가 승점이 더 필요하다.

경남으로서는 포항 주축인 채프만과 강상우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 못 한다는 점이 반갑다.

울산전에서 멀티골로 시즌 18골을 기록한 말컹이 강원FC 제리치와 재점화한 득점왕 경쟁도 관심을 끈다. 말컹에 앞서 있던 제리치는 15일 전남드래곤즈와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말컹과 동점을 이뤘지만 출전 경기수가 많아 말컹에게 선두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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