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현 고성군수 "검찰 고발 등 엄중 조치"
교류사업 재검토 등 현안 관련 브리핑도

고성군청 공무원이 납품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최근 산청경찰서가 군청을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해 백두현 군수가 16일 군민에게 사과했다.

백 군수는 이날 오전 군청 중회의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군민이 무더운 날씨와 가뭄으로 시름하는 상황에서 공무원 비리 연루 의혹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군정 책임자로서 사과한다"고 밝혔다.

앞서 산청경찰서는 지난 6일 건설자재 납품과 관련해 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고성군청 40대 공무원 ㄱ 씨 책상과 자동차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에 백 군수는 "비리 연루 의혹을 받는 공무원의 사법기관 조사와 별도로 자체감사를 벌여 그 결과를 군민에게 공개하겠다"며 "공무원 비리 원천 차단을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철저한 자체 감사시스템을 구축하고 군민이 의혹을 품는 사안에 대해서는 감사원 감사와 검찰 고발 등 엄중한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백두현(가운데) 고성군수가 16일 오전 군청 공무원이 뇌물수수 의혹을 받는 것과 관련해 "군정책임자로서 군민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하청일 기자

백 군수는 이날 현안 브리핑도 했다.

먼저 국내외 9곳(국내 5·국외 4)의 도시와 고성군이 교류를 하는 데 대한 성과 분석이 부족했다며, 신규 또는 기존 교류사업에 대해 축소·중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백 군수는 "군정 발전방안을 모색하고자 서로 협력하는 교류 취지에 부합하지 못하고 단순히 교류에만 그치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며 "상호 발전방안 연관성과 효과 분석 등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엑스포 기간 중국 쯔궁시 공룡화석 임차와 공룡 등 제작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지만 효과 분석이 결여됐다"며 "이 예산을 지역 프로그램을 활용한 새로운 관광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하는 등 주민 소득과 직결되는 경제엑스포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지난 2009·2012·2016년 세 차례 공룡엑스포에서 쯔궁시로부터 공룡화석 임차와 설치에 12억 9200만 원, 공룡 등 제작과 설치(2009년 제외)에 13억 5400만 원 등 26억 4600만 원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백 군수는 미국 글렌데일 시와 교류도 전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백 군수는 "현재 진행하는 외국 교류나 선진지 견학 전면 재검토를 통해 군과 군민, 특히 농축산업에 도움이 되는 사업은 권장하지만 형식적 교류나 세금낭비, 전임 행정의 치적 쌓기용 교류는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성사랑 상품권 이용 활성화 방안도 제시했다. 강원도 화천의 산천어축제와 강화도 진달래 축제를 예로 들며 "당항포관광지(3000원)와 공룡박물관(2000원) 주차장 이용료를 받는 대신 주차비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상품권을 지급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조례 개정은 물론 예산 확보를 통해 2019년부터 시행하며, 효과를 분석한 뒤 향후 공룡엑스포 개최 때 입장료와 주차비 상품권 지급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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