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다사중 신입생 확보 위해 추진…관내 학교 반발로 무산

하동교육지원청이 한다사중학교의 내년도 신입생 확보를 위해 추진했던 중학교 공동학군제를 백지화했다.

하동교육청은 지난달 행정예고한 '2019학년도 하동군 중학교 학교군 및 중학구 고시 개정' 가운데 공동학군제를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하동교육청은 '도내 시의 동 지역에 한해 초등학교 졸업자가 한다사중학교를 선택해 지원할 수 있다'는 내용의 학구조정안을 경남도교육청에 보고했다.

다만 관내 기존 학구를 확대하려던 공동학군제는 철회했다. 공동학군제는 적량초·고전초 졸업생 가운데 고전면 대덕리 지역 출신이 한다사중을 선택해 지원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그러나 한다사중과 공동학구에 포함되면 신입생 감소를 우려한 관내 다른 학교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지난 14일 학구조정과 관련해 적량초·고전초·하동중·하동중앙중·금남중 교장과 학교운영위·학부모 16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한 결과, 적량초·고전초 측만 찬성하고 나머지 중학교 3곳은 반대했다.

이들 학교 반발과 지역 여론을 고려해 하동교육청은 공동학군제를 폐지하고, 동 지역으로 확대한 내용으로만 학구조정안을 제출했다.

하동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관내에서는 반발이 커 도시 지역 학생들에게만 한다사중으로 진학할 수 있는 선택권을 주기로 했다"며 "진주 등 일부 시 지역에서 입학 문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동 지역으로 확대하면 신입생 확보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학구조정안은 도교육청 심의를 거쳐 경남도의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한편 양보중·횡천중·옥종중 북천분교장을 통폐합해 2016년 개교한 한다사중은 기숙형 거점중학교다. 최대 120명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갖췄으나 전교생은 개교 첫해 75명, 2017년 76명, 올해 74명에 불과했다. 지역 초등학생 졸업생 수를 고려하면 내년도 신입생 수가 10명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여 전체 학생수는 60명 선으로 떨어진다. 학생 수가 60명 이하면 통폐합 대상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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