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비춤]김경수 도정 4개년 계획 발표
노무현·문재인 정부 철학 계승
3대 목표·46개 사업 과제 제시
적폐청산·민관 거버넌스 강조

김경수 도지사가 당선 후 두 달 가까이 준비해온 '도정 4개년 계획'이 16일 모습을 드러냈다.

'도정 4개년 계획' 핵심 키워드를 꼽자면 '참여'와 '혁신'이었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이 표방한 '참여정부', 문재인 정부 국정철학인 '적폐청산과 혁신'을 계승하려는 김 지사 의지가 저변에 흐르는 '큰 그림'으로 보였다.

적폐를 해소하고 나아가 경남의 저력을 극대화해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로 가보자는 게 '도정 4개년 계획'이 담고 있는 비전이었다. 또, "대한민국의 모든 문제가 압축된 경남의 문제를 해결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길을 열겠다"는 김 지사의 발언은 '도정 4개년 계획'의 지향점과 종착점을 가늠할 수 있게 했다. 

이날 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도민보고회에서 김경수 지사와 '새로운 경남위원회'가 '도정 4개년 계획'을 통해 제시한 3대 목표는 '다시 뛰는 경남경제', '사람 중심 경남복지', '함께 여는 혁신 도정'이다. 도민들의 참여에 기반을 둔 민간부문의 역량을 도정에 최대한 접목한 가운데 경제혁신·사회혁신·행정혁신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16일 오후 경남도청 신관 대강당에서 '함께 만드는 완전히 새로운 경남' 도정 4개년 계획 도민 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보고회에 참석한 이은진 인수위원장이 도정 4개년 계획 6대 중점과제를 소개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 격인 '경제 문제' 해결이 급선무이고, 이를 위해서는 사회혁신과 행정혁신이 동반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는 구상인 셈이다. 3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총 46개의 과제와 210개 세부 사업이 제시됐다. 이 속에는 '홍준표 전 지사 적폐 청산'과 '새로운 경남 혁신 모델 창출'이라는 두 가지 목적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가령, '서부경남 혁신형 공공병원 확충'이나 '친환경 공공 급식 센터 설치' 등의 과제에는 진주의료원 폐쇄와 무상급식 중단이라는 '적폐'를 극복함과 동시에 변화되는 시대에 걸맞은 혁신 모델을 창출하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특히 '제조업 르네상스', '서부경남 KTX 조기 개통을 통한 신성장 경제권 구축', '혁신형 R&D 모델 창출', '저출생 문제 해결' 등 과제는 "각 영역을 아우르면서 통합적으로 중심을 잡아 나가야 하는 일이기에 김경수 지사만이 추진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게 이은진 인수위원장의 설명이었다.

김경수 지사는 "도청 직원들만 일한다고 해서 이 계획이 이루어지기는 어렵다. 도민들께서 참여해주시지 않으면 약속을 지키기 어렵다. 지금까지 경남에서는 사회 혁신을 도모할 수 있는 도민 협력 구조가 많이 부족했다. 민관 거버넌스 창출이 절실하다"며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제혁신·사회혁신·행정혁신을 가능하도록 할 수 있는 건 참여에 바탕을 둔 '사회 혁신'이라는 게 김 지사의 의중으로 읽혔다.

이어 김 지사는 "(민간에서)도청만 바라보는 관행은 사라져야 하고, 이를 위해서 행정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많은 영역에서 (민간에)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천명했다.

한편, 새로운 경남위원회는 '도정 4개년 계획'에 소요될 예산 규모를 12조 5000여억 원으로 예상했다. 또한 이날 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도민 보고회 장면은 전 도청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시청했으며, SNS 등을 통해 생방송 됐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