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1조 113억 원·영업이익 138억 원 공시
한국투자증권 하향 변동…한화투자증권은 유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옛 한화테크윈)의 올해 2분기 실적을 두고 증권사들이 목표주가 하향과 유지라는 엇갈린 평가를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3일 올 2분기 매출 1조 113억 원, 영업이익 138억 원, 당기순이익 311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한국투자증권은 기업리포트를 내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증권사와 전문가 전망치)보다 22% 낮았다고 지적했다. 영업이익 부진 주요 원인으로 항공기 엔진 분야 RSP(개발·양산·애프터 마켓까지 참여 지분만큼 사업 위험을 공동으로 부담하고, 대신 개발 참여 부품 독점 공급권을 보장받는 프로그램) 비용 증가와 자회사인 한화테크윈의 CCTV 판매 저조를 꼽았다.

지주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 2분기 227억 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 적자 169억 원보다 더 부진한 수치다. P&W사의 GTF 엔진 RSP 비용이 2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71억 원, 전분기 184억 원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RSP 비용은 올해와 내년이 최대이고, 이후 점진적으로 줄면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다른 사업부 영업이익률이 1분기보다 모두 상승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한화테크윈(시큐리티)과 한화시스템(방산 체계 개발)은 1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한화테크윈은 올 2분기부터 베트남 공장을 가동해 이익이 증가 추세이고, 한화시스템은 1분기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영향에서 벗어나 실적이 정상화하고 있다. 반도체 칩마운터와 산업용 로봇을 만드는 한화정밀기계도 중국 쪽 매출이 늘어 영업이익률 13.9%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매출액(연결재무제표 기준) 예상치를 기존 4조 5790억 원에서 4조 5630억 원으로, 영업이익을 기존 960억 원에서 770억 원으로 다소 낮춰 잡았다. 또한, 매수 의견은 유지하되 목표주가는 기존 3만 9000원에서 3만 원으로 23% 하향 조정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항공기 엔진 영업이익이 기존 예상치에는 못 미칠 것으로 보여 올해와 내년 추정 영업이익을 각각 19.8%, 20.2% 내렸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익에 대한 눈높이는 낮아졌지만 이는 대부분 주가에 반영됐다. 3분기부터는 한화S&C(한화그룹 내 IT전문 기업)와 합병 효과로 한화시스템 이익이 늘어나고, 4분기는 방산 성수기인 만큼 이익 증가가 예상돼 그 시기에 주가도 점차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S&C는 지난 1일 자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인 한화시스템에 합병됐다.

반면, 한화투자증권은 목표 주가 3만 8000원에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그 이유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점, 한화S&C 가세로 하반기 실적 개선이 전망되는 점 등을 들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