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문제 해결이 첫번째 목표"
담당 부서·센터 건립 노력
"정치 초년생 본보기 될 것"

제11대 경남도의회가 개원한 지 한 달 보름 남짓 지났습니다. 도의원은 도민 대표기관인 도의회에서 주어진 권한과 의정활동을 통해 각종 조례를 만들고, 고치고, 없애기도 합니다. 행정사무감사 등으로 집행부인 경남도를 감시·견제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도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떤 의정활동을 펼치느냐에 따라 경남의 자치행정 수준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도의원을 만나다'를 시작합니다. 도의원들의 개성과 정치 철학을 비롯해 어떤 사안에 주목해 활동할 계획인지 들어봅니다.

신상훈(더불어민주당·비례) 의원은 젊다. 올해 스물여덟 살, 제11대 경남도의회 최연소 의원이다. 도의회 의원실에서 만난 그는 젊은 의원답게 유쾌하고 진취적인 모습을 그대로 드러냈다.

신 의원은 인제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민주당 경남도당 청년위원장이다. 신 의원은 어떤 계기로 정치와 인연을 맺게 됐을까.

신상훈 도의원이 의정활동 포부를 밝히고 있다. /경남도의회

"대학 새내기 때인 2009년 5월 노무현 대통령님이 서거했습니다. 무작정 봉하마을로 향했죠. 3시간 넘게 기다려 조문을 했었습니다. 전역 후에는 학보사 기자 신분으로 다시 봉하마을에 갔었습니다. 19대 대선을 앞두고 유력 정치인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당시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부 본부장이 김경수 지사였습니다. 봉하마을에 온 정치인 가운데 유일하게 제 연락처를 받아줬고, 인터뷰에도 응해주셨습니다. 그 인연으로 김 지사가 국회의원 땐 비서로 일을 하면서 정치에 입문하게 됐습니다."

신 의원은 도의원이라는 '직업으로서의 정치'가 재밌다고 했다. 진득하게 앉아서 연구하는 '엉덩이가 무거운 스타일'은 아니지만, 7월 제356회 임시회 준비 땐 지난 회기 회의록을 모두 섭렵할 정도로 '열공'했다고 한다. 8월엔 회기가 없음에도 수시로 의원실로 나와 자료를 들여다보는 등 사실상 여름휴가를 반납한 상태다.

신 의원은 청년비례로 당선한 만큼 청년 문제에 관심이 많다. "지금 청년들이 보편적으로 겪는 문제는 저와 제 친구들의 문제입니다. 우리 청년들 사정이 여러모로 어렵다 보니, 정치를 멀리하고, 심지어 정치를 혐오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저와 같은 평범한 20대도 정치를 잘할 수 있다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투표로, 정치로 청년들의 삶이, 세상이 많이 바뀔 수 있다는 걸 입증하고 싶습니다. 청년 문제 해결이 의정활동 첫 번째 목표입니다. 청년부서 신설과 청년센터 건립 등으로 청년정치인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존경하는 정치인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독일 통일의 아버지로 불리는 빌리 브란트 총리라고 했다.

"빌리 브란트 총리가 폴란드에 가서 무릎을 꿇었던 장면은 외교를 책임지는 국가 수장의 참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통일 시대를 맞은 우리에게도 많은 영감을 주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노 대통령님과는 큰 인연은 없지만, 노 대통령님의 뜻을 이어가는 사람들과 함께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고 있잖습니까. 저에게 많은 것을 남겨주셨습니다."

신 의원에게 지방분권이 활성화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물었다. 신 의원은 '온돌론'으로 되받으며, 개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웃음), 온돌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아랫목이 따뜻해야 윗목도 따뜻해지는 법입니다. 지방이 잘살아야 우리나라 전체가 잘살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중앙으로, 서울로 모든 것이 쏠리는 상태로는 아무리 좋은 정치인이 나와도 지방자치가 발전하기 어렵습니다. 명실상부한 지방정부 형태를 담보할 수 있는 개헌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신 의원은 초심을 강조했다.

"젊은 사람 하나 도의회에 들어왔다고 경남과 세상이 확 바뀌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적어도 초심을 잃지 않고, 제가 도의회에 들어온 이유를 제대로 실현해 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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