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조권·조망권 침해 극심"
시 "보상 중재 노력할 것"

창원시 의창구 중동 대규모 아파트단지 신축 공사장 인근에 사는 주민들이 일조권과 조망권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13일 오전 6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유니시티·어반브릭스 신축 공사장 맞은편 삼거리에서 인근 주민 30여 명이 집회를 열고 옛 39사단 터에 건립 중인 고층 아파트단지에 따른 일조권과 조망권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 2년간 소음과 날림먼지를 참았지만 일조권과 조망권 침해로 재산권 피해까지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대규모 아파트 공사가 시작되면서 소음과 날림먼지로 고통을 입어온 지 2년이 흘렀다. 마무리 공사 무렵부터 어반브릭스 건물이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일조권과 조망권을 잃게 됐다. 여름에도 오전 11시가 돼야 집에 볕이 든다"면서 "산이 우거졌던 동네에 아파트촌이 들어서면서 조망권을 잃은 것도 억울하지만 아파트 공사가 시작되면서 공기 순환이 안 돼 동네가 매우 더운 날씨에 막혀 있다"고 주장했다.

13일 오전 6시 30분부터 중동 주민 30여 명은 유니시티·어반브릭스 신축 공사장 맞은편 삼거리에서 일조권, 조망권 등 피해를 입은 데 대해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박종완 기자

유니시티·어반브릭스 공사가 시작되면서 원룸·투룸 등을 임대하는 건물주들은 재산권 피해도 보고 있다고 했다. 한 건물주는 "예전에는 살던 사람들이 재계약도 했는데 지금은 재계약은커녕 신규 입주자도 모집을 못 하는 상태"라며 "집을 보러 온 사람들도 소음이 심하다고 계약을 안 하니 공실률이 계속 높아진다"고 하소연했다.

일부 주민은 더운 날씨에도 창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며 야간과 새벽에는 공사를 멈춰달라고 태영건설 측에 요구했다.

하만규(67) 유니·어반브릭스 피해보상 대책위원장은 "유니시티와 어반브릭스가 들어서기 이전에는 공원도 보이고 좋은 환경이었지만 지금은 꽉 막힌 지역이 됐다"면서 "중동 주민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 적절한 보상을 위해 창원시가 나서줘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최영철 창원시 건축경관과장은 "지난주 주민들과 한 차례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피해보상에 대한 요구였고 태영건설 측도 소음과 날림먼지, 조망권과 일조권 침해 등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 보상 규모가 어떻게 될지 문제이지 보상을 하지 않겠다는 태도는 아니었다. 주민 의견을 최대한 수용해 중재해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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