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학연' 복원…낙석·토사 치워 옛 모습으로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가 불일폭포 아래에 있는 '학연(鶴淵)'의 옛 모습을 되찾기 위한 복원행사를 했다고 13일 밝혔다.

학연은 신라말 학자 최치원 선생이 불일암 앞 완폭대에서 시를 읊거나 노래를 부르면 청학이 나와 춤을 추었다는 설화가 전해지는 곳이다.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는 설화로 전해온 이곳이 지난 4월 1200년 전에 최치원이 썼다는 완폭대 석각이 발견됨으로써 실제로 최치원이 불일폭포에서 노닐었음이 사실로 증명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1463년 이륙 선생의 유지리산록(遊智異山錄)에는 '불일폭포 아래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두 개의 연못이 있는데 학연과 용추다'라는 기록이 있다.

예전 학연은 어른 허리가 찰 정도로 깊고 넓었지만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암벽에서 떨어진 낙석과 폭우에 쓸려온 토사 등으로 메워져 옛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는 지난 11일 토사와 낙석 등 3t을 제거하고, 둘레를 본래 넓이로 확장함으로써 옛 모습에 가깝게 경관을 복원했다. 복원 행사에는 지리산국립공원 사무소 직원과 지역주민·자원봉사자 등 50여 명이 참여했다.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박동영 자원보전과장은 "학연 복원을 계기로 청학동의 옛 모습을 재현하는 문화자원 관리에 노력해 전국적 명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가 지난 11일 불일폭포 아래 학연을 복원하는 작업을 했다. 토사와 낙석을 제거하는 모습(왼쪽)과 복원된 학연의 모습. /지라산국립공원사무소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가 지난 11일 불일폭포 아래 학연을 복원하는 작업을 했다. 토사와 낙석을 제거하는 모습(왼쪽)과 복원된 학연의 모습. /지라산국립공원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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