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학교 학생 토론회 열려
100여 명 제안·고민 쏟아내

공통분모를 가진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학생들은 경남형 혁신학교인 '행복학교' 학생회 활동을 공유하고, 학교 민주주의를 위한 학생 자치활동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머리를 맞댔다. 학생들이 쏟아낸 단어는 예산·관심·시간·장소·신뢰로 압축된다.

"언제든지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으면 좋겠다.", "학생들은 학생회가 무엇을 하든 신경 쓰지 않는다. 학생회 어떤 점이 문제인지 누군가 말해주면 좋겠다."

13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행복마을학교(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암동)에서 '행복학교 학생토론회'가 열렸다. 행복학교 학생회 대표 100여 명은 고민과 제안을 적극적으로 쏟아냈다. 모둠별 토론 후 종합토론에서 나온 학생 자치활동 활성화 해법은 시간과 공간 확보다. 교육과정에 자치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보장하고, 언제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큰 호응을 얻었다. 더불어 대표들은 예산 주도권 확보, 교사 지원,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학생자치 활동 활성화의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2018 행복학교 학생 토론회가 13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옛 구암중학교에 있는 행복마을학교에서 열렸다. 이날 학생들이 서로를 알아가는 놀이를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

대표들은 오후에 행복학교를 만들고자 학교에서 필요한 것과 제거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놓고 토론을 이어갔다. 각자 생각을 적고, 8~10명 모둠 토론을 거쳐 2가지 의견으로 압축했다. 행복학교를 만들고자 학생들이 가장 중요다고 생각한 것은 '존중하고 차별하지 않는 학교문화'였다. 고등학생 모둠은 인권교육 강화를 제시했다.

김해 분성여고 윤수진 학생은 "'이게 왜 차별이야?'라며 익숙함에서 저지르는 인권침해 사례가 많다. 인권 학습을 통해 배려를 알고 고치려는 노력이 학교에서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행복학교를 만들고자 제거해야 할 것에는 성적 중심의 차별 문화, 학생들의 무관심, 학교 폭력, 학생을 '아이'로만 보는 편견 등이 제시됐다.

자율 동아리, 규칙 만들기 등 행복학교 운영에 만족감이 큰 학생들에게 '자신이 꿈꾸는 행복한 학교란 무엇인가' 물었다. '학생이 주인인 학교'(봉명중 전재민), '교내 모든 사람이 행복한 학교'(사파중 강재원), '학생에게 먼저 선택권을 주는 학교'(산내초 김다혜) 등 다양한 답변이 쏟아졌다. 이 중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답변은 '모든 학교가 행복한 학교가 돼 그냥 학교라고 불리는 것'(분성여고 최미림)이었다.

도교육청은 이번 토론회에서 학생들이 제시한 의견을 행복학교 2.0정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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