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가 예산이 부족한 현안 사업들을 국비사업으로 전환해 추진키로 하고 국비 확보에 '올인'하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국비를 확보해 예산부족으로 지연됐던 시책사업들을 추진했던 성공 선례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신청한 국비는 110건에 2473억 원에 이른다. 기초연금과 아동수당·보육료 지원금 등을 포함해 3741억 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국비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그만큼 시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하지만 시가 요구한 내년도 국비사업 예산은 총 144건에 3121억 원 규모인 점을 고려하면 시 요구대로 국비를 확보할지는 미지수다. 매년 자치단체마다 국비 확보에 사활을 거는 점도 국비확보에 걸림돌이다.

문제는 시가 정부 관련부처를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관건이어서 시 역할론이 주목된다.

지난 7일에는 박유동 부시장이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를 방문해 시가 신청한 내년도 주요 국비사업을 설명했다. 지난달에는 허성곤 시장이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를 찾아 내년도 시 주요 국비신청사업에 예산을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장선근 시 기획조정실장도 지난달 민홍철·김정호 두 지역 국회의원을 찾아 시 현안사업 해결을 위해 국비 확보에 협조를 당부했다.

시는 내년도 국비확보사업과 별개로 시민안전을 위한 사업으로 방범용 CCTV 설치사업(10억 원)과 화포천 재해예방사업(10억 원)을 포함한 특별교부세 5건(34억 원 규모)도 국비를 확보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올해 신청한 내년도 국비예산을 확보하고자 기획재정부 최종 예산심의가 끝나는 이달 말까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시의 국비확보 총력전은 시 예산을 지원받는 시 산하기관 등에도 파급되고 있다. 김해문화재단은 지난 5년간 83건의 국·도비 공모사업에 응모해 51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시 예산절감에 기여했다. 재단이 국비사업으로 추진한 사업은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5억 원), 김해문화재야행(4억 원), 무지개다리사업(1억 5000만 원) 등이다. 재단은 올해 17건의 국·도비 공모사업에 선정돼 올 상반기에만 20억 원의 국·도비를 확보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무지개다리사업'에는 2014년부터 5년 연속 김해문화재단이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재단은 이런 실적을 인정받아 올해 전국 지역문화재단으로는 최대 지원액인 1억 5000만 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시 관계자는 "2020년도 국제안전도시 공인을 목표로 시민안전을 위해 내년에도 최대 규모의 국비를 확보해 지역 현안사업들을 이른 시일 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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