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종목으로 국제대회 첫선, 정밀착륙·크로스컨트리 2종

창공을 시원하게 가르는 여름 레포츠의 대명사 패러글라이딩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국제 종합대회 데뷔전을 치른다.

올해 아시안게임에 신규 종목으로 채택된 4개 종목 중 하나인 패러글라이딩은 20일부터 29일까지 인도네시아 웨스트 자바의 푼칵에서 열린다.

패러글라이딩은 낙하산을 타고 하늘을 나는 체험비행으로 우리에게 익숙하다.

아시안게임에선 19개 나라에서 온 엘리트 선수 130여 명이 정밀착륙과 크로스컨트리 2개 종목에서 실력을 겨룬다.

정밀착륙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에 4개, 크로스컨트리 남녀 경기에 2개 등 모두 6개의 금메달이 걸렸다.

정밀착륙 연습하는 패러글라이딩 대표 선수들. /연합뉴스

정밀착륙은 정해진 목표지점에 얼마나 정확하게 착륙했는가를 겨루는 경기다. 바람과 지형을 활용하는 고도의 비행 실력이 중요하다.

김상태 대한패러글라이딩협회 사무차장은 "정밀착륙 경기 착지점은 지름 5m의 원으로 이뤄졌고, 그 가운데에 크기 20∼22㎝의 전자 타깃이 들어간다"며 "5∼6번 비행의 합산점수로 순위를 가린다"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크로스컨트리는 목표지점을 설정하고 몇 군데 턴 포인트를 다 거쳐 누가 먼저 골인 지점에 들어오느냐를 가리는 경기"라고 덧붙였다.

선수들은 최소 1개에서 최대 5개의 턴 포인트를 돌아야 하고, 보통 40∼60㎞ 또는 최장 100㎞ 이상 장거리를 비행해야 한다.

그래서 참가 선수 중 10∼30%만 완주에 성공한다고 한다.

대표팀 초대 감독을 맡은 최종인 한서대 교수를 중심으로 주장 김진오(51), 임문섭(35), 이철수(46), 이창민(34), 이성민(32) 등 남자 5명과 이다겸(28), 백진희(39), 장우영(37) 여자 세 명이 아시안게임에서 역사적인 비행을 앞뒀다.

대부분 이색스포츠인 패러글라이딩에 동호인으로 입문해 이젠 태극마크를 단 어엿한 국가대표가 됐다.

비행 경력 27년 차인 김진오는 가장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2008년 불가리아 월드컵에서 7위, 같은 해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9위를 차지했고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선 장거리 1위로 대표에 뽑혔다.

그는 크로스컨트리에서 일본 선수를 누르고 시상대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목표로 자카르타행 비행기에 오른다.

생업과 패러글라이딩을 병행하는 선수들은 그간 자비를 들여 월드컵 대회, 아시안비치컵 대회, 세계선수권대회, 세계 여러 나라의 챔피언십 대회에 출전해 기량을 점검하고 실력을 키워왔다.

국내에선 활공 장비가 조성된 강원도 평창, 충남 보령, 전남 여수에서 비행 훈련을 해왔다.

최근에는 아시안게임 경기장처럼 착륙 지점이 평지가 아닌 경사면에 있는 경남 합천에서 담금질했다.

지난달에는 인도네시아 현지답사도 마쳤다. 다만 경기장 공사가 완료되지 않아 체류한 17일 중 3∼4일만 훈련했다.

표고 차가 큰 우리나라와 달리 아시안게임 경기장 경사는 완만한 편이어서 비행 때 기류를 많이 활용해야 한다고 대표팀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최종인 감독은 "우리나라와 태국, 중국, 인도네시아, 일본 등 5개 나라가 메달을 다툴 것으로 본다"면서 "6개 세부 종목 메달 중 4개 이상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변수가 많은 패러글라이딩에서 태극 전사들이 스타 탄생을 준비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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