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혼복 '황금콤비' 이상수-전지희 정상 도전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다관왕에 오르는 게 목표입니다."(이상수) "중국 선수들과 경쟁을 뚫고 꼭 메달을 따고 싶어요."(전지희)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이상수(28·국군체육부대)와 전지희(26·포스코에너지)는 자타가 공인하는 남녀 탁구 대표팀의 에이스다.

이상수는 남자 대표팀의 '맏형'이면서 국내 남녀 선수를 통틀어 국제탁구연맹(ITTF) 랭킹이 가장 높은 8위다.

세계 랭킹 21위 전지희는 여자팀의 '맏언니' 서효원(31·한국마사회·세계 21위)보다 나이와 랭킹이 아래지만 실력으로는 확실한 에이스다.

이상수와 전지희는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남녀 대표 10명 중 나란히 단체전과 단식, 혼합복식 등 세 종목에 모두 출격한다.

세 종목 모두 메달권 진입을 노리고 있어서 한국의 간판으로 나서는 둘은 어깨가 무겁다.

오는 12월 29일 여자 탁구 선수 박영숙(한국마사회)과 결혼을 앞둔 이상수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두 개 이상을 따 예비 신부에게 선물한다는 각오다.

단체전에서는 결승 진출을 노리는 가운데 단식에서도 메달권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이상수는 "김택수 감독님과는 남자 단체전에서 1990년 베이징 대회 이후 28년 만에 중국을 꺾고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따자고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단식에서도 금메달을 따고 싶고, 혼합복식에서도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박)영숙이가 항상 많이 챙겨주는데 결혼 준비를 함께 못해서 미안하다"면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서 목에 걸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단체전을 먼저 하고 이어 단식과 혼합복식 등 개인전 종목 경기를 치른다.

이상수는 나이가 가장 많은 데도 대표 선수 중 충북 진천선수촌 오륜관 체육관 12바퀴(길이 200m)를 전력 질주로 도는 '지옥의 달리기'에서 후배들을 제치고 항상 1등을 차지할 정도로 강철 체력을 자랑한다.

김택수 남자팀 감독은 "(이)상수가 체력도 좋고, 지금 상승세이기 때문에 기대감이 크다"면서 "복식 콤비로서 최고의 실력을 갖추고 있고, 강한 공격력이 강점이기 때문에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제 몫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2011년 중국에서 귀화한 전지희는 여자 대표팀에서 메달 사냥의 선봉에 선다.

왼손 셰이크핸드 공격형인 전지희는 한국 국적으로 처음 출전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 김민석과 혼합복식 동메달을 합작했다.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메달 색깔을 바꿔 혼합복식 금메달을 노린다.

혼합복식이 금메달에 가장 근접해 있기 때문에 대표팀에서도 이상수-전지희 콤비와 임종훈(21·KGC인삼공사)-양하은(24·대한항공) 듀오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전지희는 "호주오픈에서 이상수 선수와 금메달을 땄던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정상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담금질해왔던 이상수와 전지희 등 남녀 대표팀선수들은 23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하며, 26일 단체전 첫 경기를 벌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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