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부산·울산 시민들의 경제적 불안감이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진행한 '경제 전망' 관련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부·울 응답자는 향후 1년 경기와 가정 살림살이, 실업 등 대부분 질문에 어느 때보다 비관적 예상을 내놓았다.

가령 향후 경기와 살림살이가 '나빠질 것'이라고 한 경·부·울 응답자가 각각 56%·36%에 달했는데 이는 지난달(45%·33%)보다 상승한 것이자 갤럽이 작년 9월 이 조사를 시작한 후 최고치다.

두 수치(56%·36%) 모두 전국 평균(44%·28%)을 10%p가량 상회하는 것이자 대구·경북(66%·44%)에 이어 전국 2위에 해당하는 것이기도 했다.

반대로 경기와 살림살이가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본 경·부·울 응답자는 전 달(16%·20%)보다 더 하락한 12%·16%에 그쳤다.

실업 확산에 대한 우려도 지난해 9월 이후 '최악'이긴 마찬가지였다. 전국 평균(56%)을 크게 웃도는 64%가 '증가할 것'이라고 답해 올해 1월 기록한 기존 최고치(59%)를 갈아치웠다.

노사분쟁 예상치만이 최악을 면했는데 '증가'(51%) 전망이 '감소'(7%)보다 압도적인 건 다르지 않았다.

암울한 인식은 경·부·울뿐 아니라 예의 전국적 현상이었다. 갤럽 측은 "경기·살림살이·실업 전망치 모두가 작년 9월 이후 가장 부정적으로 나타났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일자리 우선 정책을 강조해왔지만 지난 1년간 실업자 전망 추이를 볼 때 뚜렷한 호전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경·부·울의 경우 전 주(45%)보다 소폭 오른 49%를 기록했지만 전국적으로는 58%에 머물며 취임 후 처음으로 50%대(갤럽 기준)까지 떨어졌다.

갤럽 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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