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고교 55% 학생 수보다 많아

경남지역 고등학교 2곳 중 한 곳은 학생 수보다 발급 상장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생부 종합전형 등에 대비한 '스펙 부풀리기', '상장 인플레'가 가속화함에 따라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해영(부산 연제)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2017년 고등학교별 교내상 수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국 2348개 학교 중 62%(62%)가 학생 수보다 발급한 상장이 더 많았다. 또 학생 수보다 상장 발급이 2배 이상 많은 학교도 670곳이나 됐다.

경남지역 190개 고교 중 55%(104곳)가 학생 수보다 발급 상장이 더 많고, 2배 이상 발급 학교는 7%(13곳)로 확인됐다.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상장 인플레'가 가장 심각한 지역은 세종시와 경기도다. 세종시 15개 고등학교 중 87%(13곳)가 학생 수보다 발급 상장이 더 많고, 2배 이상 발급 학교도 67%(10곳)이다. 특히 9351명 학생에게 상장을 줘 학생 1인당 상장 개수가 2.55개(중복 포함)로 가장 많다.

김 의원은 "다양한 교내 대회가 열리는 것은 학생 학습 동기와 성취감을 이끌어내지만 상을 남발하는 학교들이 많아 공정한 평가 잣대가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공정한 평가가 돼야 할 대입제도에서 '스펙 부풀리기'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스펙 부풀리기·양극화를 방지하려면 "수상 경력을 삭제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하며 교내대회 개최 횟수와 상장 수 등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지침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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