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당원 행사장 빼곡
당권 주자들, 특검 비판

지난 11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정기대의원대회와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 열쇳말은 '김경수'와 '격세지감'이었다.

송영길·김진표·이해찬 등 당 대표 후보 3명과 최고위원 후보 연설 앞머리는 김 지사 응원과 '드루킹 특검 성토'로 채웠다. 또 이날 행사장은 주최 측 예상 인원을 훨씬 웃돌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 달라진 민주당 위상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김경수 지킴이, 특검 성토장 = 추첨에 따라 먼저 마이크를 잡은 송영길 의원은 "특검 공세와 여론재판에서 김경수 지사를 반드시 지켜내겠다. 김 지사가 완전히 새로운 경남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첫 테이프를 끊었다. 김진표 의원도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위해 열심히 일하다가 고초를 겪고 있는 김 지사를 적극 도와 하루빨리 도정에 전념하도록 힘쓰겠다"며 응원 대열에 합류했다. 이해찬 의원은 김 지사와의 오랜 인연을 강조하며 "지금 특검의 무리한 행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김 지사는 우리당의 소중한 자산이자, 대한민국의 미래다. 제가 김 지사에게 강력하게 출마하라고 권유했다. 책임지고 지켜내겠다"고 했다.

경남도당 정기대의원대회가 지난 11일 오후 1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다./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최고위원 후보 박광온 의원은 "(특검이) 없는 사실을 흘려서 마치 검증된 것인 양 여론 몰이를 하고 있다. '논두렁 시계' 적폐가 살아난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주민 의원도 "특검은 정치적 고려 없이 진실에 입각해서 결론을 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거대한 국민적 분노에 직면할 것임을 분명히 선언한다"며 특검 비판에 힘을 보탰다.

◇1500여 명 '빼곡'…행사장 열기 = 이날 행사장 분위기는 시작 전부터 한껏 달아올랐다. 후보별 선거운동원들이 행사장 입구에서부터 피켓을 들고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돋웠다. 연설회장은 앉을 자리가 모자라 많은 이들이 서서 연설회를 봐야 할 정도였다. 민호영 도당 조직국장은 "800명 정도 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1500명 이상 온 것 같다"고 했다.

김정호(김해 을) 대의원대회 준비위원장은 대회사에서 "2년 전 이맘때 도당 권리당원은 1만 명이었는데, 지금은 무려 6만 5000명으로 늘었다. 민주당 사상 처음으로 경남도지사가 당선되고, 기초단체장도 7명이나 당선됐다"며 "하지만 자만하지 말고, 더욱 겸손하게 주민의 어려운 생활 현장을 찾아 함께하고, 참여민주주의를 활성화해 신뢰와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대회에서 민홍철(김해 갑) 의원은 신임 도당위원장으로 재추대됐다. 민홍철 위원장은 수락연설에서 "새로운 경남과 함께하는 경남의 여당으로서,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도당이 선봉·중심에 섰다고 본다"며 "지금과는 다른 마음가짐과 자세로, 당원 한 명 한 명이 당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책임을 다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그 앞에 민홍철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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