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후 서울사무소 출근
영상회의로 현안 등 점검
이번 주 도정 계획 발표

지난 6일과 9일 두 차례에 걸쳐 '드루킹 특검'의 소환조사를 받으면서 도청을 비운 김경수 지사가 '도정 공백'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발걸음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공교롭게도 '드루킹 특검'의 소환 조사가 이루어진 시기가 하계휴가와 겹친 덕분(?)에 '휴가 구상'에 따른 후속 행보를 하는 데도 부담이 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특검의 칼끝이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탄력 있는 도정 챙기기에는 한계가 뒤따를 전망이다.

김 지사는 애초 6일부터 9일까지 휴가 일정이었으나, '드루킹 특검'이 6일 1차 소환에 이어 9일 재소환을 하면서 10일까지 휴가를 연장해야 했다.

그런데 10일 새벽 조사 일정을 소화한 김 지사는 이날 오후 경남도 서울사무소로 출근했다. '10일 반차'만 사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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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김 지사가 영상회의를 하는 모습. / 경남도 제공

이는 11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대의원대회'에 참가해야 하는 정치 일정이 잡혀 있는 데다 주말까지 겹친 탓으로 풀이된다. 미묘한 시기에 민주당 정치 행사만 참석하고 도청을 오랫동안 비운다는 지적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10일 오후 서울사무소에서 영상회의를 진행했다. 한경호 행정부지사·문승욱 경제부지사를 비롯해 실·국장들과 잇따라 영상회의를 하면서 도정 주요 현안을 꼼꼼하게 언급했다.

김 지사는 전날(9일) 경제혁신위원회가 첫 일정으로 '스마트 공장'을 구축 중인 현대위아와 신승정밀을 방문한 것을 고려해 "스마트 공장 개발과 보급 확산을 위해 중앙정부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대기업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김 지사는 폭염과 일자리 창출 방안 등에 대한 각 실·국 차원의 대책을 주문하는 등 자칫 흐트러질 수도 있는 근무 기강을 바짝 조이는 듯한 모습이었다.

'드루킹 특검'이 제시하는 혐의를 일관되게 부정하고 있는 김 지사의 자신감은 11일 민주당 경남도당 대의원 대회 석상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김 지사는 "이번 휴가를 특검과 함께 보냈다"고 가벼운 농담을 던지면서도 "제가 특검이 요구하는 모든 방법의 조사에 협조한 만큼 특검도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오직 진실에 입각해서 공정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조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벌어진 폭행 사태와 관련해서는 "병원 치료를 다 받았고 크게 건강상 문제는 없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된다"면서 "정치적 견해와 의견이 다르더라도 대화와 타협을 멋지게 할 수 있는 품격있는 정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도 '경남 도정'에 차질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김 지사는 "경남을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나갈 도정 4개년 계획 도민 보고회가 다음 주에 있다. 당원 동지들께서 도와주시고 참여해주셔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드루킹 특검'은 12일 '드루킹' 김동원 씨와 김경수 지사의 만남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진 송인배 청와대 비서관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검은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채민 기자 l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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